2018년 이후 꾸준히 신용카드업종 진출 희망
카드사VS핀테크사…새먹거리 놓고 갈등?'
카드업계의 종합지급결제업(종지업) 도입 여부를 두고 핀테크 업계 또한 '카드업 라이선스'를 희망하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시중은행의 과점 예방을 위해 각 업권별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이 과정에서 핀테크사의 카드업 진출 가능성도 언급됐다. 핀테크사의 숙원사업에 긍정적인 신호가 켜진 셈이다.
그간 핀테크업계는 꾸준히 신용카드업 진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올해 네 번째 연임을 맡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또한 지난해 상반기 콘퍼런스콜에서 카드업계 진출을 시사했다. 그러나 금융당국과의 조율 등에 가로막혀 구체적인 시기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토스뱅크 또한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히 신용카드업 진출을 언급하며 인허가를 시도했지만 매번 어려움을 겪었다. 토스뱅크의 가입자는 570만명 수준이다. 그간 가입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2% 파킹통장', '평생무료송금'과 같은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면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핀테크사는 시중 카드사와의 협업을 통해서만 신용카드를 출시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신한카드', '카카오뱅크 삼성카드', '토스 하나카드신용카드' 등이다.
금융당국 또한 핀테크사의 신용카드업 진출에 긍정적인 검토를 이어갈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과점 예방이 목표인 만큼 비은행권 간 경쟁을 통해 금융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은 '일석이조'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업계에서는 수익성 제고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신용카드업 진출을 위해 투자하는 초기비용 대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카드업의 경쟁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카드업의 주 수입원은 '결제수수료'다. 소비 인구와 결제수수료가 함께 감소하는 시점에서 수 천 억원 수준의 인프라 비용을 지불하고 진입하기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제 데이터 산업에 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현재 카드업계가 결제데이터를 가공해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활용방안 탓에 뒤늦은 진입은 적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
실제로 지난해 롯데카드 매각전을 두고 우리금융지주 및 일부 핀테크사가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언급됐지만 계약이 체결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요구하고 있는 3조원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이란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의 과점 예방을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업권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과점체제를 허문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핀테크 업계의 숙원사업이 이뤄질 가능성은 커졌다"며 "다만 수수료와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규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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