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강보합 마감...원화값도 상승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지 이틀 만에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도 폐쇄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국내 금융시장에는 미풍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물론 전문가들도 국내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블랙 먼데이'를 우려했던 시장에선 미 정부가 파산은행의 모든 예금자를 보호키로 결정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원화값도 상승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와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324.2원)보다 22.4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301.8원에 마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이번 사태는 SVB의 특수한 영업구조가 최근 금융긴축 과정과 맞물려 발생한 경우로 미국 정부 및 감독당국이 지난 12일 SVB의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기로 조치함에 따라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 및 비은행 금융회사의 자산부채 구조가 SVB와 다를 뿐만 아니라, 양호한 자본비율 및 유동성비율 등을 고려하면 국내 금융회사는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공채 보유 비중이 높은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에도 보유 만기가 길지 않고 최근 금리상승기에 투자된 비중이 높아 금리상승이 채권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반영돼 있어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이승헌 부총재는 "미 정부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한 점을 고려할 때 SVB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는 공동성명을 내고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도 "구조적 위험"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폐쇄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산업 전문 은행인 시그니처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104억달러(약 146조원), 예치금이 886억달러에 달한다. 시그니처은행 자산도 SVB 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가 넘겨받아 매각이나 예금 지급에 사용할 계획이다.
재무부 등은 "시그니처은행 예금주들은 모두 보호를 받을 것"이라며 "납세자들이 손실을 부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예금에 대해 1인당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이 같은 상황에 국민연금이 가장 먼저 파산한 SVB그룹의 주식을 보유한데 이어 다음 파산 후보로 거론되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주식도 400억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시그니처은행 지분도 지난 2021년 말까지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말 처분한 상황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