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4000달러 회복 성공
美금융당국 투자자보호 대책 내놔
"스테이블코인 여전히 위험요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지방은행의 잇단 폐쇄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저가매수 유입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9.23% 급등하면서 2만4000달러 회복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이 2만4000 달러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18일 만이다.
전날에도 장중 10% 넘게 급등하면서 2만2000달러 회복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암호화폐 거래 은행 실버게이트의 청산 발표와 미국 SVB 붕괴, 미국 중소은행인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으로 1만9000달러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추가하락을 예상했지만 지난해 루나사태와 FTX사태에 대한 '학습효과'로 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실행하면서 급락에 이어 급등세로 전환했다.
또한 투자자들의 이 같은 결정에는 미국 당국의 발표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공동 성명을 통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Fed와 FDIC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해서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예금 보호 한도는 1인당 25만달러다.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백악관에서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부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미국인은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당신의 예금은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웠다.
'숏 스퀴즈' 발생도 비트코인 급등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숏 스퀴즈'는 주가가 상승할 때 숏(매도)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전날 약 3억 달러의 '숏 스퀴즈'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시장이 안정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저가매수 유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스테이블코인 우려도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등 외에도 달러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중 대장 격으로 알려진 USD코인(USDC)의 발행업체인 서클과 계약했다.
서클은 USDC의 준비금 액수 500억달러(43조원) 중 약 33억달러 정도가 SVB에 예치돼 있있다. USDC 준비금이란 실제 USDC를 가지고 있는 고객의 자금을 제3기관을 통해 보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즉, 주식에서 예탁금이다.
하지만 SVB가 파산하자 USDC 역시 달러 가치 연동 상태가 깨지는 '디페깅(Depegging)' 사태가 발생하면서 '코인런(대규모 코인 인출 사태)'이 발생하기도 했다.
원래 USDC는 1개의 코인당 1달러의 가치와 연동되도록 설계됐으나 장중 최저가 0.87달러까지 무너지기도 했다. 현재 USDC는 0.99달러까지 회복한 상태다.
지난해 루나사태가 스테이블코인이었고 디페깅이 발생되면서 대규모 코인런이 일어났다.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당국이 진환에 나서고 있지만 실버게이크 사태를 시작으로 SVB 사태와 시그니처은행까지 악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시장은 당분간 불안정한 시세를 보일 것"이라며 "숨고르기 기간에 당국이 또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지가 향후 가격을 좌우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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