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권 경쟁자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만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원팀' 행보에 공감했다. 안철수 의원과 회동에 이어 황 전 대표까지 만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일부 최고위원들은 이준석 전 대표 측을 배척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윤(非윤석열)계 갈라치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14일 낮 12시부터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황 전 대표와 1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했다. 오찬 회동은 김 대표가 황 전 대표에게 직접 제안한 뒤 성사됐다.
황 전 대표는 전당대회 패배 이후 부정 경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는 '땅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한 뒤 김 대표 사퇴까지 요구했다. 김 대표는 황 전 대표의 행보와 별개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신으로 품고 가려는 모습이다.
황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잘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냐 서로 많은 공감을 나눴다"고 했다. 황 전 대표가 제기했던 의혹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두 분이 말씀했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함께 가자고 말씀하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찬 회동에서는 ▲민생 ▲경제 ▲일자리 ▲집값 ▲세금 등 현안에 대한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데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대표 역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새로 세워졌으니까 당이 정상화되고 다시 일어나는 시간 필요하다"며 분위기가 달라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툼이 컸던 이준석 전 대표 측과 화해 가능성도 열어뒀다.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는 '연포탕 내 이준석 전 대표 자리가 있는지' 묻자 "특정인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특정인을 말해야 하냐고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내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데 공감한다면 민주당 인사라고 해도 큰 틀에서 대통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 측은 이 전 대표 측 인사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회동 여부에 대해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준석계 인사를 배척하는 모습이다. 이준석계도 당 지도부의 태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다. 김 대표의 입장과 다르게 양측이 봉합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의원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선거가 끝난 다음 겸허하게 이번 결과를 수용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나아가자, 이게 저는 정치의 기본적인 정석이라고 본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지금은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어디서부터 문제가 있었던가를 조금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이 전 대표와 함께 가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입장을 냈다.
천하람 위원장도 이에 앞선 지난 13일 CPBC 평화방송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한 가운데 "김 대표 측으로부터 만났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구체적으로 일정을 협의하거나 그런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약속을 잡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천 위원장은 "김 대표는 선거 다음 날 '연포탕'을 말했는데 김재원·조수진·장예찬 최고위원은 저를 포함한 개혁 후보들(천아용인,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을 영구추방 대상이라고 했다"며 "김 대표 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도부에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고 나서 만나는 것이 훨씬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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