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4차산업혁명으로 소프트웨어(SW) 역량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육성은 적극적인 반면 소프트웨어 지원책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부터 세자릿수 규모 ICT 본부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 분야는 13개 직무로,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비롯해 대부분 IT 부문에 집중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역량으로 보고 있다. 하드웨어 기술력이 상향평준화 된 데다가, 자율주행이 확대하고 커넥티드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비중이 높아지는 등 소프트웨어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
완성차뿐 아니다. 삼성중공업과 두산그룹에 이어 현대제철과 HD현대 등 전통적인 '중후장대' 제조 분야 기업들은 최근 앞다퉈 판교로 본사를 옮겼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협력이 확대되는 IT 업계와 거리를 좁히는 것은 물론, 판교에 집중된 IT 인력들을 유치하려는 목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자 업계는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국내를 벗어나 전세계에 R&D 거점을 확대하고 현지 인력 확보에 힘을 쏟을 정도. 이재용 회장과 구광모 회장 등 총수들까지도 해외 출장길에 관련 전문가들을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육성 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도체 등 제조업 지원과 비교해서는 그 규모가 부족하는 지적이다. 산업계 전반에 소프트웨어 비중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산업 경쟁력은 뒤쳐진 상태이다. 정부는 여전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전산학 박사 1호인 문송천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투자 전략에 소프트웨어 분야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소프트웨어는 제조업과는 달리 재고가 없는 순수 두뇌 산업으로 부가가치가 높고 글로벌 경제 변동 속에서도 안정적이지만, 제대로 육성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국내 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은 기업들이 주도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가 SSAFY로 연간 1000명 수준 전문가를 키우는 등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도 계열사별로 다양한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현대차도 소프티어 부트캠프로 동참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해외 R&D 거점을 확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너도나도 개발자를 찾다보니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라며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것도 쉽지 않아 개발자들이 많은 인도와 베트남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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