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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인천 중구, 사설주차대행업체 영업장 된 공항철도 운서역 공영주차장

 

4층 규모 주차타워로 버스를 포함해 1,034대가 주차할 수 있는 운서역 공영주차장.

인천 중구 운서동 넙디마을에 사는 A씨는 지난달 아이들의 개학을 앞두고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새벽에 나서는 길이라 차를 이용해 운서역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공항철도로 김포공항까지 가려고 했으나 주차장은 장애인 전용구역을 빼고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3층까지 돌고 돌아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지난해 중구 운남동 SK2차에 입주한 B씨도 서울 마곡나루에 직장이 있어 공항철도를 이용하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공영주차장에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어 출근시간에 걱정이 생겼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자취를 감췄던 사설주차대행업체가 인천공항에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공항버스 운행이 정상화 되지 않은 상황에 여행객들의 자가용 이용이 많아지면서 코로나 이전에 비해 65% 남짓 회복된 인천공항 주차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여행객들의 주차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설주차대행업체가 물을 만난 것이다.

 

4층 주차타워로 1,034대를 주차할 수 있어 인천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인 공항철도 운서역 공영주차장이 사설주차대행업체의 영업장이 되었다. 주차대행을 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5~6개 업체가 운서역 공영주차장을 영업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실내주차를 한다며 이용객에게 1일 15,000원을 받지만 이곳의 주차료는 1일 최대 4,000원이다. 1일 주차요금을 정상적으로 내더라도 11,000원이 남는 셈이다. 특히 이곳 주차장은 각종 요금할인이 적용되어 친환경차 등은 50% 요금 감면을 받는다.

 

더구나 이들이 운서역 공영주차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운서역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차를 주차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갈 때 픽업하는 일행 없이 제1여객터미널이나 제2여객터미널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어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종역 공영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운서역 공영주차장이 만차되어 차량이 대기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사설주차대행업체 5~6곳이 영업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지역주민을 비롯해 일반 이용객이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설주차대행업체는 운서동 공항신도시에 있는 네 곳의 무료 공영주차장을 점령한지 오래됐다. 심지어 단독주택단지까지 장기간 주차시켜 주민들의 민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운서역과 가까워 주차대행업체나 해외여행객의 이용이 많았던 은골1노외주차장을 올해 초부터 월 정기주차장으로 유료화 했다.

 

영종지역의 무료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의 장기주차는 사설주차대행업체 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객도 포함되어 있다. 인터넷에는 파워블로거나 SNS를 통해 인천공항 무료주차를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어 일반 여행객도 이용이 많은 실정이다.

 

문제는 사설주차대행업체에 대한 행정적인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는 세무서에 주차대행업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인터넷 거래를 위해 구청에 통신판매업신고를 하지만 실제로는 주차대행(발렛) 요금외에 주차비를 받고 있기 때문에 주차장 확보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세무서나 담당구청은 관련 규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운서역 공영주차장이 사설주차대행업체와 주차비를 아끼려는 해외여행객들이 장기주차를 하면서 정작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주차요금이 인천공항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여행객이 캐리어를 끌고 운서역으로 가고 있다.

운서역 공영주차장과 공항신도시 주차장 등을 관할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도 '인천시주차관리조례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고 운영하는 것이라 장기주차차량을 단속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인천공항이 정상화 되면서 더욱 심해질 것이라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운서동 상가번영회 신인수 회장은 "번듯하게 지어진 공영주차장이 사설주차대행업체의 영업장소로 이용되고 있는데도 관련 규정이 없어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관계기관들에 지역주민의 불편이 없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시의회 신성영 시의원은 "공영주차장을 주차대행업체가 영업장으로 활용하고, 일부 해외여행객이 주차요금을 아끼기 위해 장기주차를 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 민원이 많다"며 "장기주차 할증요금제와 거주민 우선 주차구역 지정 등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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