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7000달러 돌파…연초 대비 65% 폭등
금융시장 또 다른 유동성 위기…암호화폐 피난처
미국 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역시 반영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은행들의 잇단 폐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대체 자산인 암호화폐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만75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일주일 사이 35% 넘게 폭등한 상태다. 연초와 비교하면 65% 오른 상태다.
비트코인은 SVB은행이 파산한 지난 10일 1만9700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제2의 FTX사태를 우렸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하락세는 진정됐다.
이후 지난 12일 2만달러 회복을 시작으로 13일 2만2000달러 14일 2만4000달러 돌파했다.
최근 파산한 미국 실버게이트은행, SVB, 시그니처은행은 모두 암호화폐와 관련된 은행이다. 실버게이트은행의 예치금 80%가 암호화폐 산업 기반이었고,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의 준비금 일부가 예치된 곳이다. 시그니처은행은 예치금 20~30% 암호화폐 산업에 쓰였다.
미국 금융당국은 금융시장과 암호화폐시장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해 예금 보호 대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웠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공동 성명을 통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Fed와 FDIC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해서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예금보호 한도는 1인당 25만달러다.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부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미국인은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당신의 예금은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의 조치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금융시장의 위기가 다시금 불거지자 암호화폐시장은 오히려 피난처로 등극하면서 폭등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11개 대형은행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격자 파산을 막기위해 300억 달러(약 39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는 각각 50억 달러를 제공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25억 달러를 지원한다.
지난 17일에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스위스 2대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에 최대 71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 파산과 폐쇄가 전통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져오면서 암호화폐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이 혼란을 헤쳐 나갈 것이라는 낙관론적 관점이 커진 이유다"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시장 위기가 지속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그동안의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들의 연쇄 파산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디지털의 창립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가장 적절한 시기가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기술 분석가인 라케쉬 우패드히에(Rakesh Upadhyay)는 "현재 수준과 3만2000달러 사이에는 큰 저항이 없어 매수 세력은 단기간에 이 거리를 쉽게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가격대마저 넘어서면 3만5024달러까지 상승 추세를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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