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3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양춘식 경영서비스본부장(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내정자로 선임된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이 사임한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가 차기 대표 선임 없이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하지만 양춘식 경영서비스본부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내정한 상황으로, 이번에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양춘식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된 후 노동조합은 "KT로부터 하루 전 통보를 받고 이는 기습적으로 상정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양춘식 전무,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대표이사 직무대행 논의될 듯
KT스카이라이프에서 전무급 인사가 사내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성명을 통해 "양 전무는 상무, 전무 급 중 사상 초유로 사내이사, 이사회의 대표 구성원이 될 것"이라며 "이는 양춘식 전무의 KT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양 전무의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측은 이에 대해 "김철수 현 사장은 임기가 이번 주총일까지이다. 후속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했어야 하는데 한 분의 사임으로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못 찾은 것도 같고, 임시방편으로 경영서비스본부장이 회사 경영을 총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춘식 전무의 사내이사 임기는 1년으로, 내년 이사회에서 양 전무가 사내이사직을 더 맡을 지 결정을 하게 되며 최종 결정은 내년 주총에 내려진다. 다만, 부여된 임기가 1년이라 안정성이 떨어지며, 다른 대표를 찾을 수도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김철수 사내이사의 임기종료로 인한 경영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주주와 협의를 통해 양춘식 경영서비스본부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하게 된 것"이라며 "양춘식 사내이사 후보는 KT의 위성방송 사업단에서 스카이라이프를 만들 때부터 같이 일했던 인재로, 스카이라이프 설립 때부터 약 20년 간을 근무한 그룹내 미디어·통신 전문가이다. 회사 성장을 위해 사내이사 적임자로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춘식 전무는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히트시킴으로써 플랫폼과 콘텐츠 선순환 사업 모델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춘식 전무가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직무대행을 맡더라도, 그 임기가 언제까지 될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 한다.
어쨌든 양 전무는 KT스카이라이프의 유일한 사내이사 노릇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의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같은 날인 31일 주총을 개최하는 KT에서 윤경림 사장 선임이 확정된 후, 양 전무의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직무대행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당초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을 차기 CEO 내정자로 정했는데, 그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윤 부회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MBC 홍보심의국 부국장, 충주 MBC 사장 등을 거쳐 2013년 KT 부사장을 지냈다. KT를 떠난 지 무려 8년 여 만에 다시 회사로 돌아오게 됐지만 이를 고사한 것이다. 윤 부회장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졸업을 한 충암고등학교 4년 선배이기도 해, 'KT가 최근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데 그가 이를 완충해주기를 바래 그를 부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윤 부회장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어이 없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부회장은 이러한 상황에 부담을 느끼고 사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지부 "양춘식 전무 사내이사 건, KT로부터 하루 전 통보받고 상정된 것"
모 회사인 KT가 대표이사 최종 후보 선정이 늦어지면서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하지 못 한 채 임원들의 임기만 1달씩 연장하고 있는데, KT스카이라이프도 자회사이며 이번에 대표이사가 변경되는 관계로 역시 인사와 조직 개편을 못한 채 임원들의 임기를 1개월씩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근무 태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대표이사 내정자가 사임하면서 대표이사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됐다. 따라서 당장 대표 직무대행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KT에서 대표이사 내정자가 선임되지마자 지배구조개선 TF를 구성하고 그룹 내 50여개 계열사 중 유독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만 그들 입맛 대로 해임 통보하더니 윤정식씨를 정권에 대한 호위무사로 내세웠다"며 "하지만 본인이 사퇴하며 KT 그룹 전체에 망실살 만 뻗힌 게 불과 엊그제"라고 강조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구현모 대표와 함께 갖가지 배임혐의로 검찰수사의 선상에 놓여있는 윤경림 내정자, 거수기를 자처한 이사회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며 "스카이라이프는 2012년 KT 복속된 이후 우리 조합원 모두가 체감하고 있듯 지속적으로 KT의 숙주로 활용돼 왔다. 양춘식 전무의 권한대행 체제에서 자회사에 대한 수탈이 훨씬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12년 KT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KT를 위한 낙하산이 아니고는 받을 수 없는 지배구조를 척결하기 위해 최강도 투쟁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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