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알뜰폰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알뜰폰 시장 경쟁이 뜨겁다. 알뜰폰업체들은 금융권들이 알뜰폰 시장에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이며, 다른 은행들도 추가로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 중 알뜰폰 시장에서 적극 영업에 나서고 있는 KB국민은행은 멤버십 서비스 혜택을 늘리고 있으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직접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알뜰폰업체와 손잡고 관련 요금제 출시에 나서고 있다. 토스모바일도 결제금액 10%를 돌려주는 혜택을 내놓고 올해 초부터 본격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상호금융권인 신협중앙회도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였다.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잇따름에 따라 아직 알뜰폰 시장에 발을 담그지 않은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이 시장에 진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당장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들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적용받고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지정돼, 은행권 최초로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을 선보인 바 있다. 또 2년 후인 2021년 사업을 2년 연장받았다.
금융당국은 이미 금산분리 완화를 예고한 바 있으며, 금융위원회는 알뜰폰을 금융기관의 부수업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법에서 금융업무 중 부수업무에 통신업을 넣게 되면 은행이 자유롭게 알뜰폰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된다.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더 많은 은행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은 아직 알뜰폰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못 했지만 알뜰폰 사업자와 손잡고 알뜰폰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며 알뜰폰 사용 증가세가 뚜렷한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휴대전화 회선 이용자수는 2021년 609만 2842명에서 2022년 727만 2400명으로 1년 사이 약 118만명이나 늘었다. 특히 최근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점유율이 지난 1월 39.95%로 떨어질 정도로 알뜰폰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수는 지난 1월 1306만2190명을 기록해 점유율 17.14%를 기록하면서 SKT 점유율 축소에 영향을 줬다.
알뜰폰 가입자수 40만명을 확보한 KB국민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알뜰폰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금융당국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은 다음달 사업특례 기간 만료를 앞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지적하며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외쳐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리브엠은 2019년 12월 5000명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2021년 11월 2년 만에 가입자 20만명을 넘어선 후 다시 1년 3개월 만에 2배를 달성한 것이다. 리브엠은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로 알뜰폰 시장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전문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MVNO 고객만족도 조사에서KB국민은행은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 하반기까지 3회 연속 1위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리브엠의 멤버십 서비스 혜택을 확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멤버십 이용 고객은 생활혜택과 금융혜택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월 1회, 최대 연 6회까지 쿠폰을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제공되던 스타벅스, 해피콘, 뚜레쥬르, GS25 편의점, 금리우대 쿠폰 등에다 CU 편의점, 지니뮤직 음악감상 쿠폰까지 혜택이 더해졌다"며 "고객님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핀테크업체인 토스는 알뜰폰 자회사 토스모바일을 통해 지난 1월 30일 알뜰폰 요금제를 공개했는데 사전 신청에 15만명이 몰리는 등 주목을 받았다.
토스모바일 요금제는 토스 앱에서 바로 신청이 가능하고, 퀵 배송업체 바로고와 협업을 통해 유심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특히 수도권, 부산 등 일부 광역시에서는 유심 수령까지 17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또 100GB와 71GB 요금제에 한해 토스포인트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데, 100GB 요금제는 데이터를 10GB 미만으로 사용했을 때 1만원 캐시백을 제공하며, 71GB 요금제에 가입했는데 월 30GB를 사용한다면 20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또 15GB 요금제는 매달 1000원씩 할인해준다.
하나은행은 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인 고고팩토리와 공동으로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였다. 알뜰폰 요금제는 ▲통신사 할인 ▲휴대폰요금 자동납부 할인(휴대폰요금 자동납부 실적이 있는 경우 월 2000원 할인) ▲하나카드 결제출금 할인(하나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결제대금 인출실적이 있는 경우 월 1000원 할인)▲하나은행 첫 거래 추가 할인(월 2000원 할인) 등 첫 개통일로부터 12개월 동안 매월 최대 5000원의 통신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KT망을 쓰는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스테이지파이브, 세종텔레콤 등 4개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요금제 12종을 선보였다. '신한 모두다 맘껏 7GB++'는 월 1만 8700원으로 기본 데이터 7GB를 사용할 수 있다. 가입 시 데이터 30GB를 제공하는 쿠폰도 발급해준다.
신협중앙회도 최근 한국케이블텔레콤(KCT)과 제휴를 통해 '신협 알뜰폰 요금제'를 내놓았다. 저렴한 요금제가 특징으로, 이번에 출시한 총 6종의 알뜰폰 요금제는 가격이 이통 3사 대비 반값 수준이다.
신협 관계자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하는 요금제로 조합원들의 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되고자 신협 전용 알뜰폰 상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삶과 밀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금융권들의 알뜰폰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공세에 알뜰폰업체들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뜰폰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이미 금산분리 완화를 예고했으며 금융위원회는 알뜰폰을 금융기관의 부수업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금산분리가 완화되면 많은 은행권 및 상호금융권 등 금융권들이 너도나도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어 알뜰폰 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중소 알뜰폰업체들은 금융권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해 자본력을 기반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요금인하 여력이 크지 않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도산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금융권들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크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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