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증시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과 22일 양일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되고 있다. FOMC 정례회의의 결과에 따라 향후 증시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물가와 금융안정을 두고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동결 또는 인하 등 엇갈린 전망이 시장에 나오고 있어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9% 하락한 2379.2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코스닥은 0.60% 오른 802.20에 마감했다. 이날 CS를 같은 스위스 은행인 UBS가 전격 합병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개장 전에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3월 미국 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7043억원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날에도 2062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3억원, 106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 주에는 미 연준이 FOMC에서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SVB 파산 사태 이전까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최소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 혹은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우세했으나, 연준이 베이비스텝 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데다 미정부가 예금 전액 보호 조치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시스템 위험으로 번질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연준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 불안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일부에서 인하 여지도 열어두는 상황"이라며 "은행발 불안에 따라 연준이 이전보다는 매파적인 태도가 완화될 여지는 있겠으나 은행 불안에 대한 연준과 정책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3월 FOMC 말고도 점도표 변화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연준의 스탠스와 시장 기대 간의 괴리가 커졌는데 이는 언제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공개된 2023년 점도표는 5.1%로 현재 투자자들은 2023년 점도표가 5.1%에서 최소 0.3%p, 최대 1.3%p 하향 조정되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라며 "점도표가 유지되거나 소폭이라도 상향 조정될 경우 시장의 기대가 실망감으로 전환되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불안 우려가 증폭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채권금리와 달러 반등, 증시의 언더슈팅(UnderShooting)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만약 점도표가 하향 조정될 경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진정되겠지만, 최근 불거진 금융권 파산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강한 상승추세를 전개해 나가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FOMC 회의 외에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SVB발 은행권 위기 여진, 미 연준 FOMC 정례회의, 국내 수출과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대내외 대형 이벤트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340~2440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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