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관계자 CEO 후보군 포함 가능성↑
임내정자가 원하는 영업과 현장 경험 갖춰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에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단행된 자회사·관계사 최고경영자(CEO)도 후보군에 포함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박 전 사장은 최근 우리은행 관계사인 윈P&S 대표에 내정됐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임종룡 차기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경영승계프로그램이 곧바로 가동될 예정이다.
경영승계프로그램은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선정한 후 일정 기간 성과를 분석한 다음 적임자에 대해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결정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7일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에서 순이익의 약 92%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임 내정자의 취임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자리를 오랫동안 비울 수 없기 때문에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 내정자는 차기 은행장의 역량으로 영업력과 조직구조 개혁, 내부통제 강화 등을 우선시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다.
박 전 사장이 관계사 대표로 내정되면서 우리은행장 후보에서 배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계사 대표 인사의 경우 사장과 부사장, 부행장 등 임원들의 커리어를 마감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금융 내부관계자는 "최근 자회사·관계사 CEO 인사를 단행했지만 우리은행장 후보군에 자회사·관계사 CEO도 포함 가능성이 높다"며 "차기 우리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일 것"이라고 말했다.
1961년생인 박 전 사장은 광주상고 졸업 후 고위 임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43년 동안 여신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우리금융 내에서는 전형적인 손태승 회장 사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원덕 행장과 경쟁하면서 손 회장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과 서초영업본부장, 업무지원그룹 상무, 여신지원그룹 상무,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중간 관리자 시절을 현장과 영업에서 활약하면서 업적을 쌓았다. 박 전 사장의 대표적인 업적은 삼성가 상속재원 마련 관련 대출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인신용대출로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자금 절반을 우리은행에서 취급했다.
삼성그룹과 탄탄한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다져온 박 전 사장의 주도가 주요했고, 이후 우리은행이 기업여신 명가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초 행장 경쟁에서 떨어져 지주 사장에 올라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데 앞장섰다.
최근 임 내정자가 영업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박 전 사장이 유력한 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박 전 사장이 상업은행 출신이란 점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원덕 은행장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은행 내에선 상업은행 출신인 박화재 전 사장 대항마로 한일은행 출신인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는 후문이다.
우리금융 내부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인선 작업이 끝나면 좋겠지만 사실상 너무 촉박해 4월 초에 결정이 날 것"이라며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선임돼 조직안정과 체질개선에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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