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및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등에 더해 금리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외국인 수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은 이달 첫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1월 6조3704억원을 사들인데 이어 2월에도 4253억원 순매수했으나 SVB, CS 사태 등으로 인해 이달에는 국내 주식을 연일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조42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날도 외국인은 553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자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부터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2410.60에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하루 오르면 하루 빠지는 양상을 보이며 최근 2370~2380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달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들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달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6.49% 하락했으며 4·5위인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5.55%, 10.04% 급감했다.
최근 미 금융당국의 발 빠른 대응과 합병으로 SVB, CS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이러한 외국인의 투자심리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월 FOMC에서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사라지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25bp 인상 확률을 높이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은행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여전히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시장의 관심은 3월 금리 인상 여부와 터미널레이트(최종금리 수준)의 상향 조정 폭에 쏠려 있다"고 밝혔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회의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 그리고 점도표를 중요하게 봐야한다"며 "최종금리 레벨,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등 시장이 기대하는 바를 연준이 얼마나 충족시켜주느냐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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