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엔 독감이다. 3년간 이어진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조치로 독감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데다 작년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방접종 시기도 놓친 탓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도 전에 중국 전역에 독감이 크게 돌면서 일부 학교는 문을 닫았고, 약은 구하기도 어렵게 됐다.
22일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집계한 결과 전국 병원에서 보고된 독감 검사 양성 비율은 이달 둘째주 53.2%로 한 달 전 대비 70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코로나19 양성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현재 중국에 가장 많이 퍼진 독감 바이러스는 지난 2009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 플루(H1N1)의 변종이다. 이와 함께 지역에 따라 A형 독감 유형(H3N2)도 유행 중이다.
봄 학기가 시작되면서 독감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학교다.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는 30%에 가까운 학생들이 독감 증세로 결석했고, 일부 학급은 한때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를 나오지 못했다. 상하이와 항저우 등 여러 지역의 학교들이 독감을 이유로 휴교를 선언했고, 일부 생산 업체들은 조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안후이 의과대학 제2부속병원 장전화 전염병 전문의는 "3년 간의 방역 조치로 사람들이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 독감 면역력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같은 예방조치가 사라지면서 올해 3월 독감이 이례적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중증 환자의 비율은 높지 않지만 병원마다 북새통에 진단키트와 치료제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독감 치료제의 일일 평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배 이상 급증했다.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경우 지역방송이 치료제인 오셀타미비어(타미플루)가 바닥났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병원 직원은 "현재 독감 치료제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병원에서조차 환자에게 처방약을 주지 못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독감용 신속 항원검사 키트도 가격이 급등했다. 평소 7위안 안팎이었던 키트가 10배 폭등한 가격에도 주문하면 몇 일씩 걸려야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수요가 많지 않고, 독감용 항원검사 키트를 생산하는 업체도 많지 않아 품귀 현상이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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