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품기업들이 배당을 전년대비 큰 폭으로 올리면서 오너 일가의 보수도 대폭 인상됐다.
식품업께는 지난해부터 배당 정책을 강화해오고 있다. ESG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G(지배구조) 분야의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배구조가 기업의 중요 평가 잣대가 된 만큼 주주가치를 높여 소액 주주를 달래고, 기업 가치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는 고물가 기조에도 견고한 실적을 낸만큼 배당 규모를 늘린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오너들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와 주요 계열사의 경우 이재현 회장은 지주사에서 106억44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72억9400만원, CJ ENM에서 41억9800만원 등 약 221억3600만원을 받았다. 직전년도의 218억6100만원에 비해 1.3% 증가했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은 CJ ENM에서 40억8100만원을 수령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 등 계열사 3곳에서 54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롯데제과에서는 급여 20억5000만원, 상여 3억6600만원 등 총 24억1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21억8500만원)보다 2억310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롯데쇼핑에서는 급여 15억9000만원, 상여 1억5000만원 등 17억4000만원을 받아 전년(15억원)대비 2억4000만원을 더 지급 받았다. 롯데칠성음료에서는 급여 10억9000만원과 상여 1억6000만원 등 12억5000만원을 받으면서 전년(11억3300만원)보다 1억1700만원을 더 수령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롯데케미칼·호텔롯데·롯데물산 등에서 추가로 연봉을 지급 받게 되면 총 1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창립 57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한 농심의 경우 신동원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15억9573만원이다. 급여로 14억8100만원을, 상여로 1억131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163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1년 대비 14.46% 증가한 것이다.
농심은 최근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농심은 2004년부터 19년째 4000원의 현금배당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서자 배당금을 상향 조정했다.
농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3조129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법인 매출이 25.0%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법인 매출도 14.6%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1122억원, 당기순이익은 16.5% 증가한 1160억원으로 집계됐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지난해 보수도 전년보다 올랐다. 담 회장은 오리온으로부터 급여 13억3300만원, 상여금 14억5500만원 등 27억8700만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8.1% 오른 규모다. 오리온홀딩스로부터는 급여 6억8700만원, 상여금 7억4900만원 등 14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전년 대비 7.5% 늘었다.
담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도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로부터 총 약 33억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오리온에서 급여 10억3700만원, 상여 11억3100만원 등 21억6800만원을 받았는데, 전년보다 8.1% 늘었다. 오리온홀딩스로부터는 급여 5억3400만원, 상여 5억8300만원 등 11억1700만원을 받았다.
'불닭볶음면 신화의 주역'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1억원, 상여 9억3500만원 등 총 20억35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도 보수인 약 10억원보다 103.94% 증가한 액수다.
삼양식품은 22년 사업연도 배당금을 1주당 600원의 배당을 공시했다. 지난해 8월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총 배당액은 주당 1400원으로, 이는 전년도 배당액 1000원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배당 총액도 75억3260만원에서 104억5584만원으로 29억2324만원 늘었다. 주당 배당금은 2016년 150원에서 2017년 250원, 2018년 400원, 2019과 2020년 800원, 2021년 1000원으로 늘었고 전체 배당금은 2016년 11억원에서 2021년 75억원으로 7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올렸다"며 "주주환원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