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새 대표로 내정된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결국 최종 대표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윤 사장은 22일 이사진에게 KT 최종 대표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KT 이사진은 윤 사장의 사의를 반려하고 윤 사장을 설득했지만, 설득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윤 사장은 대표이사 최종 후보가 된 지 15일 만에 물러나게 된 것이다. KT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원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이미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3번이나 확정했다가 이 결정이 백지화되는 상황을 맞은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 내정자의 사임이 공식화돼 KT는 리더십 공백의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KT는 아직까지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하지 않았는데 인사 및 조직 개편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KT에서 인사 및 조직 개편이 늦어지면서 임원 임기를 1달씩 연장하고 있는 상황이며, 직원들의 근무 태만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통신업계에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인사와 조직 개편이 없이 1분기를 보낸 상황이어서, 올해 실적도 예년 대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 사장은 전일인 22일 이사진과의 만남에서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및 여권에서 윤 사장에 대해 "구현모의 아바타"라며 맹렬하게 공격하기도 했다. 그리고 윤 사장이 설령 3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최종 선정되더라도 정부 및 여권의 외풍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또 검찰과 경찰의 윤경림 후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윤 사장이 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었었다.
31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1대 주주인 국민은행이 윤 정부와 여권의 뜻에 따라 대표 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다. 또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도 반대표를 던질 것을 시사했으며, 3대 주주인 신한은행도 여권의 눈치를 보며 찬성표를 던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들과 국내 의결권 자문사가 윤 사장의 선임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을 내면서 윤 사장에 힘을 실어준 상황이다. 이에 따라 44%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지며 주총에서 대표에 선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결국 윤 사장이 대표 후보직 사의를 표명한 건 대표에 취임하더라도 정상적인 경영을 이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이사로서 구현모 현 대표와 함께 검찰 수사를 받게 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윤 사장이 아직 이 사태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의 사의 표명에도 KT 주주총회는 31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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