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토큰증권(STO)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잇따라 업체 간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사업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TO의 제도권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올 상반기 중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고, 이르면 내년 말 시행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협의체 구성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이 협의체는 한국투자증권을 주축으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토큰증권을 기록할 분산원장(블록체인)의 금융기관 시범 운영 파트너로 참여한다. 또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분산원장 구축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합류한다. 이번 한국투자 ST 프렌즈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꾸려진 첫 번째 사례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같은 기간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한국해양자산거래(KMAX)와 해양자산 관련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3사는 해운선사가 친환경 선박을 확보할 때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선박 금융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스마트컨테이너, 항만 운영권 등 다양한 해양자산에 대한 STO 발행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번 협약으로 KMAX는 친환경 해양자산 소싱과 토큰증권 플랫폼 운영을 맡고, SK증권은 계좌관리기관으로 참여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신탁수익증권 발행 업무를 전담한다.
KB증권도 지난 8일 스탁키퍼(한우),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펀더풀(공연?전시) 등 STO 관련 사업자들과 'ST오너스'를 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0일 '기업 간 협의체인 'STO 비전그룹'을 출범했다. STO 비전그룹은 NH투자증권과 조각투자사업자 투게더아트(미술품), 트레져러(명품), 그리너리(탄소배출권), 서울거래비상장,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록오디세이, 파라메타, 한국기업평가 등 8개사가 참여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6일 증권사 중 처음으로 토큰증권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안전한 자산을 토큰화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 'STO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대신증권은 조각투자업체와 인수합병을 통해 STO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지난 15일 디지털 수익 증권 거래소 '카사'를 인수했다. 카사는 소액으로도 상업용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어서 이번 인수로 대신증권은 증권·금융과 부동산 사업 간의 시너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도 부동산과 미술품 등 조각투자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제도하에서는 거래량이 일정 이상 올라오기 전까지는 증권사 입장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은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1~2년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아니지만 자본시장의 혁신 가능성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 외의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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