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글로벌 금융 불안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연초부터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8.96% 오른 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22.72% 상승했다. 이같은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에는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 상승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에도 5.41% 오르는 등 연초 이후 지속해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장 중 한때 824.20을 기록해 지난해 8월 19일(827.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315조4987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386조8952억원으로 71조3965억원 늘어났다.
최근 코스닥 거래대금도 코스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35거래일 연속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3일 코스닥 거래대금 규모는 17조9411억원으로 작년과 올해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이보다 거래대금이 많았던 날은 지난해 1월 17일(당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20조5488억원) 단 하루뿐이었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의 강세현상은 개인 매수세가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는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3조2128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이달에는 2조50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코스닥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린 원인으로 코스닥시장 내 2차전지 소재주들의 급격한 주가 상승을 꼽았다. 국내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는 지난 1월 2일부터 이달 24일까지 342.72% 급등했으며 같은 기간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152.99% 올랐다. 이달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를 8129억원을, 에코프로비엠 5392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에코프로 3형제를 필두로 한 2차전지 관련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에코프로, 셀트리온 등 일부 사이즈 큰 종목들이 아웃라이어(예외)성 지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라며 "지수는 강보합이었는데 유독 하락한 종목 수가 상당히 많거나,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도 하락한 종목 수가 상승한 종목 수보다 많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서의 이러한 쏠림 현상이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의 특징은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2차전지 등 일부 분야로의 수급 쏠림 심화"라며 "통화정책 및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구조적 성장 및 정책 수혜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업종으로의 단기 쏠림은 장기간 지속되기보다는 일정 수익 구간이 지나면 통상 대안을 찾는 것이 경험적인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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