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치솟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왔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확대를 강조한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은행들의 수신경쟁도 완화되면서 예금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31일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3.66~5.85%로 하단이 3%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7일 연 4.66~6.47%와 비교해 3주 만에 금리 하단이 1%포인트(p)나 내렸다.
실제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AAA 등급(무보증) 5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3.905%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5%대까지 치솟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시중금리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이 긴축정책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상생금융' 확대도 주담대 금리를 하락시킨 요인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주요 은행 현장을 방문해 상생금융을 독려하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또한 3%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 가계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세도 3개월째 이어지고 있어 대출금리는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코픽스는 지난해 약 2년 만에 처음으로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며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도 3%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연 5% 이상 정기예금 수신 비중은 전체 예금의 0.7%로 집계됐다. 금리 수준별로 보면 3~4% 미만이 84.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계는 앞으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예금금리의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는 인식에 시장 금리가 큰 폭 하락하면서 더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요청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은행들이 급하게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도 사라졌다.
특히 금융당국은 앞으로 대출금리의 하락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30일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최근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국내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상반기 중으로 국민들이 대출금리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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