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94% 급락
매출 업비트 의존도 90%대 지속
두나무 주식 최고가 대비 79%↓
업비트 의존도가 높은 두나무의 수익구조에 대한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의존도가 높아 작년 순익이 94%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두나무의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총 매출은 1조2492억원으로, 전년(3조7045억원) 대비 6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101억원으로 전년(3조2713억원) 대비 75.2%, 당기순이익도 전년(2조2177억원)대비 94.1% 감소한 1308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나무의 실적 감소는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등 지속적인 글로벌 유동성 축소, 자본시장 위축, 금리인상기 등이 시장에 타격을 주면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두나무 실적에서 업비트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대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핵심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시장침체가 지속될 경우 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나무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간 사업다각화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결과물은 매번 아쉽다.
두나무는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들이 수익 다각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BC카드와 NFT 및 메타버스 기반 신용카드 출시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5월 하이브와 NFT 관련 미국 LA 합작회사 레벨스 설립, 7월 KBO와 NFT 디지털사업 공식 파트너 협약, 9월 이대호 선수 은퇴 기념 NFT 판매, 10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IP(지식재산) 활용 NFT 상품 판매 등을 선보였지만 수익 기여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업비트를 통한 거래수수료에 의존한 수익 구조가 지속된다면 경영 안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도 두나무의 단순한 수익구조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두나무의 주식은 1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21년 호황기 당시 최고가 54만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9.8% 급락했다. 지난달에는 9만4000원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암호화폐시장 관계자는 "업비트 의존도를 탈피하지 못할 경우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하나의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것보다 내실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라고 말했다.
두나무 역시 사업다각화에 대한 문제를 알고 있어 기존에 출시해둔 서비스를 중심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세컨블록, 업비트 NFT 등 기존에 출시했던 신규 서비스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은 미국에서 모먼티카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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