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쇼가 진짜 모빌리티쇼로 거듭났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주력하는 친환경화는 물론, 모빌리티를 활용한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애프터마켓 등 빠르게 변화하는 다양한 시장을 조망하는 자리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모빌리티쇼 부스를 통해 로봇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스팟은 물론, 지난해 처음 공개했던 모베드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을 결합해 교육 기관이나 일상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전기차 충전 로봇은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부분을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휘발유 주유와 비교해 위험성이 높고 번거로운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작업에 로봇을 활용하면 인건비는 물론 안전 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것.
그 밖에도 로봇들이 다수 전시돼 어린이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고스트로보틱스와 함께, 테슬라도 모처럼 부스를 마련하고 '테슬라봇' 모형을 소개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모빌리티쇼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서비스' 분야다. 이네오스의 그래나디어 수입판매사인 차봇모터스를 비롯해 카앤피플 등 서비스 부문 참가사들이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차량 관리 사업을 선보였다.
특히 GM은 'AC 델코'를 통해 간접적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새로운 시장 공략을 암시했다. AC델코는 GM 자회사로, GM 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 부품을 판매하고 수리하는 애프터마켓 업체다. 완성차 OEM과 협력해 순정 부품 품질을 확대했다는 설명, 가격도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국내에 진출하면서 전국 144개 서비스센터와 155개 지정 부품 판매점을 통해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은 럭셔리 자동차를 주요 타깃 소비자로 정했다.
GM은 AC 델코를 통해 빠르게 확대하는 애프터마켓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전동화 시대에는 자가 수리 편의성이 대폭 높아지면서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애프터마켓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전략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애프터마켓 시장 규모가 적지 않은 상황, 국내에서도 기존 기업들은 물론 수입차 딜러사들까지도 브랜드 론칭을 시작했거나 고민 중이다. 차봇모터스도 이네오스를 유통하면서 서비스 네트워크를 제3자와 함께 구축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애프터마켓은 전동화와 함께 규제 완화 등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시장"이라며 "AC델코를 필두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업체들이 공식 서비스센터를 겨냥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초소형 모빌리티는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현대차가 올해에도 '퍼스널 모빌리티'를 소개한 가운데, 어린이용 킥보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스위스 마이크로킥보드도 초소형 전기차 '마이크로리노'를 전시했다. 1950년대 출시된 BMW 이세타를 닮은 2인승 차량으로, 전동화를 활용한 모빌리티 다변화를 짐작케했다.
한 때 고성능 CVT로 이름을 떨쳤던 일본 자트코사도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e액슬 시스템'과 함께 전기 보조 자전거를 선보이며 미래를 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내연기관 부품사들이 전동화에 대응하지 못해 위기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모빌리티를 활용해 활로를 찾고 있다"며 "초소형 모빌리티는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성을 유지하면서 내연기관차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안도 소개됐다. 미국곡물협회도 부스를 차리고 '바이오 에탄올'을 소개했다.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 등 곡물을 활용해 만든 연료로, 화석연료와 비교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U를 중심으로 논의가 확대되는 e퓨얼과도 연계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밖에도 모빌리티쇼에는 몽클레어가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에 패딩을 입히고 미래 럭셔리 모빌리티 디자인을 미술적으로 표현한 '프로젝트 몬도G' 콘셉트와 새로운 모빌리티인 SK텔레콤 UAM, 그리고 모빌리티 레저 수요를 겨냥한 텐트 업체 아이두젠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 뇌파를 읽어 운행 스트레스와 위험성을 측정하는 '엠브레인'을 소개하며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상용차 운행 안전성을 더 높일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여러 업체들이 자리를 마련하며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모터쇼가 아닌 모빌리티쇼로 자리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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