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여파로 중·저신용자의 상환여력이 약화된 영향이다. 올해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따라 중금리대출을 확대해야 하지만 대출을 확대할 경우 부실위험까지 커질 수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금리대출은 신용하위 50% 차주에게 5~10%대의 금리로 공급하는 대출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1개월 이상 연체대출잔액은 2915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말 1062억원에서 2.7배 증가한 수준이다.
연체율도 올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로 1년전(0.22%)과 비교해 0.27%포인트(p)증가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0.41%에서 0.85%로, 토스뱅크도 0%에서 0.72%로 늘었다.
연체율이 오르는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중금리확대를 목표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함에 따라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정한 바 있다. 지난해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25%, 케이뱅크 25%, 토스뱅크 42%였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목표치를 채우지 않으면 우리(인터넷전문은행)와 최대주주의 신사업진출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채우려 노력했다"며 "다만 금리인상 누적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연체 비중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의 고정이하여신금액은 총 2493억원으로 전년(963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여신을 말한다. 금리인상 여파로 장기 연체로 넘어가는 비중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올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중금리 대출 목표치는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다.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는 6월말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 자본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일정비율의 고신용자 대출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중·저신용자 대출로 연체율이 높아지면 고신용자 대출까지 중단할 수밖에 없어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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