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난 3일부터 우리은행 현장점검
우리은행도 자체 조사 착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대장동 로비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엄정하게 처벌될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과 임 회장은 5일 서울 우리은행 종로4가 금융센터에서 열린 '금감원-중기부 업무협약 체결 및 장금이 1호 결연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3일부터 우리은행 본점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 점검은 금감원이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상시감시 업무 방법 중 하나다.
이 원장은 대장동 사업 관련 우리은행 대출청탁 의혹에 대해 "금융의 본질적인 기능인 대출·신용공여와 관련해 왜곡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언론의 지적이 있는 만큼 문제점이 없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검사에 착수하는 것은 아니라서 아직 조심스러운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관계와 문제점 여부를 점검하고 향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금융과 잘 협의해 좋은 방향으로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관련자들의 문제가 있다면 즉시 엄정히 처벌될 것"이라며 "저희도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면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검사실과 법무실 전문요원들을 투입, 적정한 규정에 따라 일이 처리됐는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 등이 사실인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약 일주일간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을 통해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청탁에 우리은행 대출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현재는 참고인 형태로 살펴보고 있지만, 문제점이 적발되면 검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4년 우리은행의 대장동 컨소시엄 참여와 PF 대출 청탁에 대한 대가로 대장동 일당들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하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박 전 특검과 양재식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우리은행 본점·성남금융센터·삼성기업영업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원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특검의 우리은행 대출 청탁 관련 혐의와 관련해 "외적인 어떤 압력으로 대규모 대출의 의사결정이 왜곡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의 본질적 기능이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다는 측면으로 봤을 때 수사기관에서 최종적 결론을 내기 전에라도 금감원이 사실관계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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