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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표 선임하다 상반기 날린 KT, 1분기 실적 '이통사 중 유일하게 부진'...3분기까지 부진세 이어질 것 우려도

KT 본사의 전경, /뉴시스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다 상반기를 싹 날려버릴 것으로 보이는 KT가 1분기에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KT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실적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또 구현모 대표 때 '디지코' 전략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를 받아왔지만, 새 CEO 선임 이후에도 이 전략이 지속될 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T는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으며, 경영공백이 길어지며 2분기와 3분기 실적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5일 KT는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을 시작했다고 밝혔고 TF 운영 기간을 8월까지 약 5개월로 잡았다. 이를 보면 하반기에도 2달이나 경영공백이 있는 것이고,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4734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2%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이 5564억원을 기록해 무려 11.21%포인트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2포인트가 늘어나고 LG유플러스는 8.68%포인트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이 KT의 비상경영제체를 이끌기는 하지만 업무에 큰 변화는 주지 않는, 현상 유지에만 초점을 맞춰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직무대행 기간 동안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보다는 유지 쪽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새 대표가 선임되기 전이라 아직까지 인사 및 조직 개편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만, 매달 임기 연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새 대표의 승인이 필요한 신규 사업과 타 기업 투자 등은 전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새 대표 인선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KT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는 '올해 만이 아닌 CEO 임기가 만료되는 3년마다 겪을 수 있는 문제'라는 가능성이 주가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CEO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못 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만, 문제는 CEO 임기가 만료되는 3년 마다 겪을 것으로 보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EO 교체 과정에서 부각된 불확실성은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주총을 1주일 앞두고 CEO 후보자가 사의를 표하면서 3개월에서 6개월까지 CEO가 부재해 경영 불확실성이 더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성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외부인사나 통신 비전문가가 CEO로 선임될 경우, 기존 KT의 경영 연속성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KT의 경우, 신임 CEO 1년차 때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국내 대표기업임에도 경영진이 변화면 매출, 이익, 배당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약점을 여실이 드러냈다.누가 경영진으로 오더라도 올해 KT의 실적은 불안하다"며 "KT 신임 CEO 1년차 때 투자는 피할 것"을 추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회계 건전화를 위한 자산 정비 비용인 자산 클렌징 규모가 작았고, 하반기에 물가가 인상되면서 각종 부대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디지코 전략이 계속 이어질 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악재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도 "내부 후보들의 연이은 낙마로 외부 인사 등용이 유력한 상황을 감안하면 그동안 성공적으로 이행됐던 디지코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분기 KT가 눈에 띄는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는 점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진 원인으로 평가된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26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때 본업이 호조를 보인 것과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일회성 이익이 더해져 역대급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41.1%나 늘어나는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대치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부동산을 매각하며 일회성 이익 745억원이 포함돼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어려웠던 상황이다. 여기에 신사업이 올스톱 된 점과 기존에 수익을 대던 사업의 탄력성이 상당히 줄었다는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KT는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지배구조 혁신에 나서고 있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도 지분율 1% 이사의 주요 주주에게 지배구조와 관련된 전문가를 추천받아 TF를 구성하게 된다. TF가 개방형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주주는 국민연금,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등인데, 이 과정에서 정부가 국민연금을 통해 압력을 행사할 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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