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최근 'e-커머스' 사업에 주력하는 반면, 카카오는 '엔터' 사업에 중점을 두고 사업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당근마켓인 '포쉬마크'를 2조3000억원에 인수했으며 포쉬마크의 실적이 1월부터 편입됨에 따라 커머스 부분 매출이 회사 이익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도착 보장 서비스'와 같이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항할 만한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e-커머스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가 SM 경영권 인수를 포기한 후, 최근 SM 지분 39.87%를 공개 매수를 통해 확보했다. 기존 1대 주주인 하이브를 제치고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이미 아이브, 몬스타엑스가 소속돼 있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아이유가 소속된 이담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이 작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SM 인수를 통해 K팝 시장에서 약 50억 달러로 평가되는 시장 규모를 갖게 됨으로써, 글로벌 엔터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향하는 면에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며 "카카오는 SM 인수를 통해 엔터 사업에 승부를 건 반면,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 등 오히려 e-커머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포쉬마크' 인수로 글로벌 C2C 공략 본격화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3.0' 전략을 펼쳐나간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4월 취임 후 가진 첫 공식 행사인 '네이버 밋업'에서 "네이버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사업을 가동하며 창출되는 성과를 하나로 묶는 로드맵인 '글로벌 3.0'을 선언했는데, 포쉬마크를 품고 멀티플 시너지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포쉬마크 실적이 1월부터 네이버로 편입됨에 따라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e-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7%가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1분기 매출이 23% 증가하는 것에 비해 상승폭이 더 큰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e-커머스 사업이 검색광고의 85% 이상 규모까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포쉬마크에 라이브 커머스 기능인 '포시 쇼'을 정식 출시했다. 또 쇼핑렌즈를 적용하는 등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포쉬마크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또 올해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글로벌 C2C(개인간 거래) 시장 및 중고거래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또 최근 도입한 '도착 보장' 서비스를 통해 쿠팡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e-커머스 시장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도착 보장 서비스는 이미 300여개의 셀러가 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밤 12시까지 주문한 제품을 그 다음날 배송해주는 것을 보장한다. 네이버는 구매시 정확한 도착일을 안내해주고, 제 때 도착하지 못 하면 포인트로 구매자들에게 보상해준다.
특히, 최근 쿠팡과 갈등을 빚으며 쿠팡서 철수한 제조사들이 네이버 스토어에서 판매 강화에 나서면서 네이버가 그 혜택을 얻고 있다. 생활용품, 코카콜라 판매와 관련해 쿠팡과 갈등을 빚어온 LG생활건강은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 강화에 나섰다. 또 납품가 갈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쿠팡에서 즉석밥 등 일부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CJ제일제당도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즉석밥 등 제품을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브랜드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했다.
네이버는 국내외에서 e-커머스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e-커머스 거래액이 4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커머스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1% 늘어난 1조 8011억원을 기록했다. 또 네이버는 최근 중소상공인(SME)들에게 제공하는 '커머스 솔루션 마켓'을 1년 만에 유료로 전환한다고 밝혀, 관련 매출도 껑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 조 단위 매출로 퀀텀 점프 가능
카카오엔터의 K 팝 사업은 SM 인수로 연간 25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 연간 250만명의 공연모객력을 갖춰, 조 단위 매출로 퀀텀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SM이 보유한 글로벌 IP 제작 시스템과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IT, IP 밸류체인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우선 SM의 음원 유통을 맡아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북미 현지법인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라카를 SM과 합작사로 전환, SM 소속 가수의 매니지먼트를 총괄하고 글로벌 아티스트도 발굴할 계획이다. SM을 만나 NCT, 에스파 등 강력한 K팝 IP를 확보한 만큼, 음원 유통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SM이 발표한 'SM 3.0' 사업 계획이 카카오 플랫폼과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SM 3.0의 핵심 내용은 양질의 IP를 제작하고 IP를 통한 사업 수익화, IP가치의 글로벌 확장을 기본으로 수익의 성과로 미래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SM 인수로 공연 티켓 유통 사업을 벌이는 멜론이 얼마나 커지게 될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M 자회사인 디어유에서 운영 중인 팬 플랫폼 '버블'과 협업으로 부가서비스 면에서도 보강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카카오가 S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수사에 나서, 검찰의 수사 결과가 하나의 큰 변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또 SM엔터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신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로부터 신고가 접수된 후 이에 대해 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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