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서 기준금리 결정
오는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은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실제로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0%다.
◆ "4월 금통위, 금리 동결 유력"
시장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7월 6.3%까지 올랐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2월 전년 대비 4.8%로 낮아진 뒤 3월 4.2%를 기록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라며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만에 가장 낮은 4.2%로 내려와 금리인상 압박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구인건수는 993만1000건으로 한달전과 비교해 63만2000건 줄었다. 1000만건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21년 5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일자리가 일을 구하는 사람보다 많으면,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임금이 오른다. 임금이 오르면 물가가 올라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 한은의 금리인상 부담도 낮아지게 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향후 물가 둔화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한은의 예상치에 부합하게 물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한차례 동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종료하기에는 불확실한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서다.
◆ 한미 기준금리 격차 1.5%포인트
현재 국내 소비자물가는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4.0%로 전월과 동일하다. 또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가 지난 2일 '깜짝 감산'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81달러(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기준)까지 오르면서 요동치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4.75~5.00%로 한국 기준금리와의 차이는 1.5%포인트(p)다.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이 내달 초 금리를 0.25%p 올릴 경우 금리격차는 1.75%p까지 벌어진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안팎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이어지고 있어 자본유출현상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기준금리 격차가 1.75%까지 벌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외국자본의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시중은행의 채권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경우 한국과만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게 아니라 모든 국가와도 동시에 금리 격차가 벌어진다. 한미 금리 역전이 최대이면 미·일 금리 역전 폭도 최대라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금리차에 따른 국가 간 자본이동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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