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지난 7일 8만6700원 '최고가'
이달 4개 은행 골드바 24억9760만원 판매
"경기 불확실로 인해 향후 금 값 상승 예상"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과 암호화폐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가 '금'을 사기 위해 금 통장(골드뱅킹), KRX 금거래소 등으로 몰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지난 7일 1g짜리 금 현물은 8만633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만6700원까지 치솟아 2014년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KRX금시장 가격 최고치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온스당 2038.2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 8일(온스당 2043.3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심장한 발언과 함께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로 인해 온스당 1818.20까지 하락한 바 있다.
최근 '금'가격은 무섭게 상승하면서 한 달간 국내시장에서 10.8%, 국제시장에서는 11.9% 상승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불거진 은행권 부실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압력,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이 안전자산인 금 인기를 끌어올린 것이다. 은행 부실 사태로 현금을 대거 인출하거나 금을 사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투자자들이 금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금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 투자는 크게 골드바, 금 통장(골드뱅킹), KRX 금거래소 등이 있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24억9760만원으로 집계됐다. 1주일 만에 지난달 판매액(39억5594만원)의 63%가 팔렸다.
◆ 골드바 판매액 상승곡선
4개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1월 19억8220만원 ▲2월 32억9871만원 ▲3월 39억5594만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 통장 역시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금값이 오르면서 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중량이 감소했음에도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 통장 계좌의 금 중량은 ▲1월 말 6818㎏ ▲2월 말 6714㎏ ▲3월 말 6290㎏ ▲4월 6일 기준 6237㎏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금 통장 잔액은 ▲1월 말 5212억원 ▲2월 말 5168억원 ▲3월 말 5186억원 ▲4월 6일 529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5059억원)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또한 KRX 금시장에서는 증권 계좌를 이용해 금을 주식 처럼 사고 팔 수 있다.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고 수수료는 약 0.3%로 '금 통장' 보다 현저히 낮다. 양도소득세나 배당·이자소득세도 없고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절세해택도 있다.
시장에서는 불안정한 경제로 인해 향후 금값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 국채금리 역시 3.305%까지 급락하는 등 국채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히 높아진 만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력은 이전보다 높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대한 프라이싱이 강화될수록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심리는 늘어날 개연성이 높아 연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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