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 환원정책 중에 하나로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의 최수연 CEO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각각 자사주 1026주, 519주를 매입했다. 네이버는 "CEO, CFO가 취임 1주년을 맞아 회사의 상징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사의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 CEO와 김 CFO는 지난해 취임 직후 약 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두 번째로 각각 2억원, 1억원 규모를 매입했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 주가는 19만3000원으로, 1년전인 지난해 4월12일(30만8500원)과 비교하면 37.5% 낮다.
지난달 22일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자 보통주 3000주를 주당 6만700원에 장내 매수했다. 금액으로 총 1억8210만원으로 이번 주식 취득으로 경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2만1050주로 늘었다.
LG그룹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및 조주완 LG전자 시장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강화하는 취지에서 자사주를 매입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LG에너지솔루션 1000주를 주당 57만2800원에 장중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총 5억7280만원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주식 1000주를 주당 42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29일 LG전자 보통주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11만3600원으로 총 2억2720만원 규모다. LG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30% 이상 오른 국면에서 조사장의 자사주를 매입은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보유분 2373주를 포함해 총 4373주로 늘어났다.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박성하 사장은 지난 5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금액은 주당 3만8675원, 총 1억9337만5000원이다.
그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삼성전자·네이버 등 회사의 CEO가 자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도 확대되고 있어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CEO들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는 데 따라 최근 들어 CEO들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면서 "CEO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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