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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한은, "SVB발 금융불안에 美 성장률 0.2~0.5%p 낮출 것"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금융불안으로 신용공급이 제약될 경우 미국의 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p)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물가, 외환·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금리인상 이후의 미국경제 상황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연준의 총자산은 2019년과 비교해 115.2% 늘었지만, 양적긴축을 통해 흡수한 금액은 7%(2023년 3월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양적긴축정책을 통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에 풀린 자금은 은행 등을 통해 흡수된다.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가 미미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임금 및 가계소비추이/한국은행

◆금리인상에도, 가계·기업 안정적

 

미국이 금리인상 효과가 더딘 이유는 우선 가계·기업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고정금리 대출은 기준금리를 비롯한 시중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이자부담은 단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다.

 

또 가계의 초과저축액도 많다. 미국의 초과저축액은 2021년 하반기 이후 감소하고 있지만, 약 1조8000억달러 남아있는 상태다. 초과저축은 가계의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로 쓰여야 할 부분이 쓰이지 않고 저축으로 축적되는 부분을 말한다. 저소득층에서도 초과저축이 많아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 소비 둔화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팬데믹 이후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일자리도 늘고 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력부족을 경험한 기업들은 고용을 유지하되 노동시간을 줄이면서, 외려 여성과 청년 노동자의 취업은 증가한 상황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평균 34만1000명 증가하고, 임금은 월평균 3.2% 늘었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안정화되면서 높아진 금리, 높아진 물가에도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형·대형은행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교/한국은행

◆중소형 금융회사 중심 부실 가능성↑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을 부추겨 금융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의 경우 금리인상의 리스크의 대부분을 가계·기업이 아닌 채권자인 은행 등 금융회사가 지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의 상업용 모기지 대출잔액은 5조6000억원에 이르지만, 이중 80%는 중소형 은행이 공급했다. 팬데믹으로 상업용 부동산인 사무실의 이용빈도는 줄어 지난해 공실률은 13%를 기록했다. 투자수익률과 가격이 하락해 대출부진이 심화될 경우 실리콘밸리은행(SVB)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회사의 보유자산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미국 은행권의 미실현 손실은 국채·주택저당증권(MBS) 등 증권부문에서 7800억달러 수준이며, 대출을 포함할 경우 1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SVB사태 등의 금융불안으로 금융기관의 주가가 하락하면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대출여력이 축소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특히 SVB사태 이후 예금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SVB 사태 이후 2주 동안 주로 저위험 증권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의 일종인 MMF에 거의 2400억달러가 유입됐다. 은행의 예금이 감소하면 대출규모가 줄고,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은행의 신용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 SVB사태를 넘어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나리오별 미국경제 영향/한국은행

◆美, 성장률 0.2~0.5%p 낮출 것…국내 성장 영향

 

이에 따라 보고서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잡히지 않을 경우 긴축기조가 다시한번 강화될 수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경우 미국의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대출부실화 등이 지속돼 미국의 성장률은 예상치보다 0.2~0.5% 하락할 전망이다.

 

손병호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미국의 금융불안은 신용공급의 위축정도와 연준의 정책기조에 따라 올해 성장률을 0.2~0.5%p 낮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의 성장률 하락은 글로벌 및 국내 성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연준이 긴축기조를 재강화 하는 경우에는 우리 성장 및 물가, 외환·금융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점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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