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5% 또 다시 동결
6개월 또는 1년 재산정 기간 곧 다가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하기로 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들이 한숨 돌렸다. 시장에서는 은행들의 금리인상 명분이 사라진 만큼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끌족들의 금리 인하 체감이 곧 시작 될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지난 2월에 이어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3.5%로 유지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아직까지 고려할 단계가 아니며 물가 불안 요인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대다수의 금통위원은 시장에서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인하 단계는 시기상조일지라도 금리인상 종료를 알린 것이란 해석이다.
한은 금통위는 2021년 8월 26일 0.25%포인트(p) 올리면서 기준금리 인상 신호탄을 알렸고, 같은 해 11월, 지난해 1·4·5·7·8·10·11월과 올해 1월까지 0.25%p씩 여덟 차례, 0.50%p 두 차례, 모두 3.0%p를 올렸다.
은행권은 최근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압박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또 다시 동결되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명분이 사라져 기존차주와 신규차주는 한숨을 돌릴 것으로 예상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연 3.64~5.86%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연 4.49~6.39%)와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0.85%p 내려갔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8~6.20%로 같은 기간 0.74%p 하락했다.
신규차주의 경우 지난달보다 낮은 금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약 30만원의 이자를 덜 부담하게 됐다.
기존 차주들 역시 빠르면 내달 중으로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대출자의 경우 가산금리 조정이 적용되지 않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금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개인마다 차이를 보인다. 변동금리 재산정 주기는 6개월 또는 1년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8월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는 2.96%를 기록했지만 6개월 후인 지난 2월에는 3.53%를 기록했다. 재산정 주기가 찾아와도 당시 코픽스 지수보다 높기 때문에 이자 인하에 대한 체감이 안든 것이다.
반면 지난해 11월 코픽스는 4.34%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재산정 주기인 오는 6월에는 현수준(3.53%)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금리인하 체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금리인하 압박으로 금리는 더욱 하락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끌족 역시 빠르면 5월부터 금리인하에 대한 체감을 할 것으로 2분기에는 대부분의 차주들이 금리인하에 체감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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