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차전지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급등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연일 증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시장이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급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신용융자 거래잔고는 19조394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15조원선까지 감소했던 신용융자 잔고는 증시 반등으로 인해 3월 말 18조원을 돌파한 후 지난 6일에는 19조원을 넘어서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30% 이상 폭등했던 코스닥 시장에 빚투가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조9764억원으로 지난해 6월 14일(10조1348억원)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말(7조7609억원)보다 2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조4181억원으로 7.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는 물론 코스닥지수가 멈출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올들어 에코프로를 1조1639억원가량 사들였으며, 에코프로비엠은 755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연초(1월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에코프로를 각각 4708억원, 69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외국인은 487억원, 기관은 7106억원을 팔아치웠다.
또한 외국인과 기관은 2차전지 관련종목의 주가가 고평가된 것으로 보고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공매도 투자자들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각각 3790억원, 6032억원의 규모를 공매도했다. 이 두 종목에 대한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원에 육박해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의 38.5%에 달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이 아직 과열되지 않았기 때문에 빚투도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 비율과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지난 5~6년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며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긴 하나 지난 2021~2022년만큼 빚투 부담이 크거나, 과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급등 이후에는 급락이 오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빚투는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한다"며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 모멘텀을 가져가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수익 증가보다 리스크 관리 강화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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