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과 비교해 5% 올라 지난 2021년 5월 이후 최소폭 상승률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지표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3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전과 비교해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과 주거비용은 더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과 의료비 등이 낮아진 영향이다.
◆ 금리인상 효과…물가·고용지표 반영
앞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6월 9.1%까지 오르며 1981년 11월 이후 41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9월 8.2%, 12월 6.5%까지 내려간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5%대까지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지난해 9월 6.6%로 최고치를 찍은 뒤 올해 3월 5.6%까지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시간을 두고 지표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 6일 발표한 고용상황을 보면 지난달 비농업 민간일자리는 23만6000개 증가했다. 올해 1월 비농업 일자리수가 51만7000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또한 이들의 평균임금도 1년 전과 비교해 4.6% 올라 예상치를 밑돌았다. 통상 일자리가 늘면, 임금경쟁이 심화돼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일자리가 감소하고, 평균임금 수준이 낮아지면서 물가둔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내달 3일 FOMC서 기준금리 동결?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내달 3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가 물가와 고용 지표로 나오고 있고,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위기가 경제에 영향을 미쳐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SVB로 금융불안이 지속되면, 금융기관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져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대출여력이 축소돼 또다른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발생한 은행 위기가 올해 말부터 완만한 경기 침체가 시작돼 2년 뒤에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융당국의 재빠른 조치로 은행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앞으로 중소은행의 대출 여력이 줄어들면서 신용경색이 일어나는 등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금리동결을 결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이 계속되고 있으나 경제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수치는 연준이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5월 FOMC에서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너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역풍이 불 수 있지만 거시 지표는 아직도 연준이 할 일이 많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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