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전 임직원 등 상장 비리 혐의로 구속
강종현 구속…관련주인 비덴트 등 상폐 위기
5대 거래소 수익↓…코인원 코빗 고팍스 적자
비트코인 가격이 10개월 만에 3만달러를 회복하면서 시장에 훈풍이 돌고 있지만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잇단 악재로 홍역을 앓고 있다. 불법 상장피(상장 대가) 의혹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임원이 구속되고, 검찰 수사가 주요 5대 거래소를 상대로 확대되면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이승형 부장검사)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상장 비리와 관련해 코인원 전직 임직원과 브로커 등 총 4명을 지난 11일 구속했다. 코인원 전 상장 담당 이사 전모씨는 2020년부터 2년 8개월간 코인 상장을 대가로 상장브로커 고모씨와 황모씨로부터 약 20억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증재·업무방해)를 받는다. 코인원 전 상장팀장인 김모씨도 2년 5개월간 약 10억4000만원을 상장 대가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빗썸 역시 뒷돈 상장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빗썸홀딩스 대표 이모씨가 발행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자격 미달의 코인을 빗썸에 상장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강종현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했다. 이로 인해 빗썸 관련주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관련 종목들은 지난달 31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았고, 상장폐지를 막으려면 각 회사들은 오는 21일까지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
현재 논란인 상장피는 코인 발행사가 상장을 대가로 가상자산 거래소에 지불하는 수수료다. 가상거래소의 경우 법인간의 계약으로 수수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지난해 실적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1, 2위인 업비트와 빗썸의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94%, 85% 감소했고, 코인원·코빗·고팍스는 적자 전환하며 경영 위기를 맞았고 있다.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으로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1년 가상자산 시장 열풍에 힘입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가 약 5조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것과 비교하면서 처참한 결과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업계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깨트리게 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 하락은 지난해부터 예상했던 일로 수익다변화를 위해 현재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익 다각화 보다는 현재 사업에 대한 안정화를 우선적으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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