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도시들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녹색 공간 가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6일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렌체시는 '주머니 속의 정원'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시는 올해 ▲공공 녹색 공간 확충 ▲조용한 녹색 공간 설치 ▲공공 정원 개선을 포함 총 68개 사업을 시행한다. 피렌체시 역사상 한 해 동안 진행되는 녹색 도시 프로젝트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우선 시는 600만유로(한화 약 84억원)를 투자해 기존 대규모 공원과 정원을 손질하고 방치된 부지를 녹지로 조성한다. 현재 시민 정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트로찌 가문 빌라 새단장에는 75만유로(약 10억원)가 투입된다. 시는 통로를 재포장하고, 낡은 난간을 교체해 피렌체에서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스트로찌 가문의 명성에 걸맞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목표다.
아울러 시는 시민들이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며 산책·명상할 수 있도록 '조용한 녹색 공간'도 만든다. 시는 소음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온 대표적인 대규모 공원 3곳에 다양한 관목과 나무를 심어 도시의 소음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미켈란젤로 광장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정비한다. 시는 90만유로(약 12억원)를 들여 어린이 놀이 공간을 마련하고, 반려견을 위한 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피렌체시가 관광도시로 유명하지만 항상 시민을 위한 정책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일반 시민뿐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야외 참여 수업 기회가 많아지고 학생이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충칭시에서는 하수처리장을 땅 밑에 묻고, 지상에 공원을 건설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충칭시 최초의 지하 하수처리장인 사텐 하수 처리 프로젝트 1기 공정이 내년 5월 완공 앞두고 시운전에 들어갔다. 시운전 과정을 통해 시는 운영상 문제점을 찾아내 시설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상에는 8만㎡ 규모의 공원과 농구장, 테니스장 등이 들어선다.
연구원은 "중칭시는 앞으로 생활 하수와 공업 폐수를 관내 각 구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토록 하는 방침을 세우고 시내 모든 하수처리장을 지하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건설 비용은 대폭 증가하지만 환경 산업을 육성·발전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는 기업과 민관 협력으로 기존 근린공원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50/50 파크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텍사스 지역 부동산 업체인 크라운 캐슬, 에너지 기업인 쉐브론과 발레로가 파트너사로 선정돼 하트만 공원 등의 노후 시설을 보수했다.
연구원은 "파트너사는 재정적인 지원 이외에도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참여를 통해 근린공원의 관리자가 된다"면서 "시는 기존 공원을 개선할 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기업은 이미지 제고와 같은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윈-윈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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