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상반기 1500명 신입행원 채용
은행 점포폐쇄 최근 5년간 570곳 달해
은행권 비대면 활성화 기조와 행보 달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과 발 맞춘 것"
지속적인 은행 점포폐쇄로 최근 5년 동안 약 600 곳의 점포가 없어졌음에도 은행권이 올 상반기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채용인원 확대를 주문했지만 비대면 추세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신입행원 채용은 은행권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 상반기 채용 규모는 1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950명 대비 58%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250명 ▲신한은행 250명 ▲하나은행 250명 ▲우리은행 250명 ▲NH농협은행 500명 등이다. 선발직군은 ▲일반채용 ▲지역인재 ▲디지털·IT·ITC 등이다.
은행권의 대규모 채용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들이면서 공공재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공공재' 발언부터 시작해 금융당국도 상생금융과 일자리창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은행권은 인력감축과 지점폐쇄를 추진했는데 이번 인력충원은 그간 은행권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은행 점포수는 5800개로 10년 전(7673개) 대비 24%가 감소했다.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으로 좁혀보면 최근 5년간 폐쇄된 점포수는 총 570곳에 달해 ▲2018년 36곳 ▲2019년 50곳 ▲2020년 161곳 ▲2021년 169곳 ▲2022년 154곳이 사라졌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 161곳 ▲하나은행 159곳 ▲우리은행 146곳 ▲KB국민은행 104곳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잇단 점포폐쇄로 희망퇴직자를 40대까지 낮춰 내보냈는데 대규모 채용 실시에 물음표도 붙고 있다.
은행연합회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 임직원은 5만7181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8년 말(6만5448명)대비 12.6%(8267명) 감소했다.
그간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온라인 영업 확대로 오프라인 영업 창구와 직원의 필요성이 줄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채용은 은행권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방향성에 어긋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해야지 점포와 인력을 축소하면서 대규모 채용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비대면 활성화를 위해서는 IT인력을 충원해 고객들에게 점포폐쇄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자의 공백을 매우기 위한 채용으로도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은행권도 발을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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