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송영길 전 대표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적극 해명해야 하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과한 이후로 최고위원이 해당 문제를 지적한 것은 처음이다.
고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4·19 혁명일이다. 학생과 시민이 중심 세력이 돼, 이승만 정권 독재 반대하며 일으킨 민주주의 운동"이라면서 "오늘날 우리 모습은 어떤가 반문해보게 된다. 지금 이 시각에도 국회 밖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고 있다. 단식농성을 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고, 국가는 물론 아무도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아 자신의 목숨을 끊는 일도 생기고 있다"며 최근 벌어진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무능을 넘어 민주주의 파괴 행위 또한 연일 이어지고 있다. 대법원도 어찌하지 못하는 개인의 권리를 윤 대통령은 권력의 힘으로 짓눌렀다. 국민의힘은 야당 독주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들은 논의를 거부하며 단독 처리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보상안 논란도 언급했다.
고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심지어 대통령 거부권을 건의하겠다며 입법권자로서의 권한을 스스럼 없이 대통령에게 갖다 바쳤다. 권력을 감시할 언론에겐 온갖 방법을 동원해 길들이기에 나섰다"며 "윤석열 정권은 이승만, 박정희로 대표되는 독재 권력의 민낯을 닮았다. 민주당의 독재적 행태를 막기 위해 민주당은 지치지 않고 싸워왔다"고 했다.
이후, 돈 봉투 살포 의혹을 거론한 고 최고위원은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이 어떻나. 최근 불거진 돈봉투 사건은 우리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우리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며 "돈 주거나 받은 것이 아니라면서 왜 녹취록에 그런 말들이 있나.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말들이 녹음돼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송 전 대표는 민주주의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 미룰 이유는 없다.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적극 해명해야 하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며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스스로의 권한을 내려놨다. 이런 후배 앞에서 어떤 선택이 존중받을 것인지 송 전 대표는 알 것이다.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 시키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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