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마지막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양사의 기업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또 양사의 결합은 세계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로 K-조선 전체의 글로벌 입지를 구축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양사의 기업결합 안건에 대한 심사를 완료하고 한화 측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최종 심사는 오는 26일 전원회의를 통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정위가 한화에 보낸 보고서에는 방산 분야 경쟁제한 완화를 위한 시정조치 등 기업결합 승인 '조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위는 한화시스템이 자사 레이더, 전투 지휘체계 등 함정 부품을 대우조선에 독점 제공하거나, 더 저렴하게 제공해 타사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을 두고 장고해 온 바 있다. 잠수함, 수상함(함정) 등 방산 분야 특수선을 제작할 수 있는 조선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 4개사 뿐이다.
한화는 기업결합 승인이 끝나는대로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이 참여한다. 유상증자 이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유상증자를 통해 2조 원 자금이 수혈되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는 상당 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약 11조4907억 원 수준으로, 자본(7449억 원) 대비 15배가 넘는다. 2조 원이 수혈되면 자본이 2조7449억 원 수준으로 오르면서, 부채비율은 약 4배 수준으로까지 감소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우주와 지상 방산에서 해양에 이르기까지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적인 방산 업체와 경쟁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글로벌 종합 방산 기업'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됐다.
특히 양사 결합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합병이 장기화하면서 핵심인력 유출에 따른 경쟁력 악화로 이어졌다. 이는 수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해 중국 경쟁업체들이 LNG선박 분야에서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다. 하지만 합병시에는 양사가 중동·유럽·아시아 등 수출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한화의 기존 무기체계와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전투함 등의 공동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 지연에 따른 신용 점수 하락으로 신규 수주 시장에서 감점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이는 저가 수주와 수주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결합은 단순히 이익 창출을 넘어 K-조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26일 진행되는 전원회의를 통해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최종 결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공정위는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를 완료해 전원회의에 상정하고 당사 회사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며 "향후 전원회의 심의에서 경쟁 제한성 여부와 조치 수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6곳이 2조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을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19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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