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혁신하고 외부적으로 윤석열 검찰 독재에 맞짱을 떠야 한다. 맞짱 뜨는데 저만한 사람은 없다"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3선인 박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체제에서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4.19혁명 기념사를 듣고 후보 등록 서류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는 늘 위기와 도전을 받고 있다. 독재와 폭력과 돈에 의한 매수로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허위 선동, 가짜뉴스, 협박, 폭력, 선동, 이런 것들이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위협하고 있다"면서 "거짓 선동, 날조, 이런 것들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세계 곳곳에서 저희는 많이 봐 왔다. 이러한 거짓과 위장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1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이란 대형 악재를 마주하게 된 민주당 입장에선, 대통령이 민주당을 겨냥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검찰 독재 그리고 민주당 내부 갈등을 언급하며 정치 개혁에 앞장서 22대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검찰 대응 방향에 대해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면 된다. 혼자 할 수 없다. 위원회가 있고 매주 회의를 한다. 당의 국회의원 모두가 맞짱 뜨는 마음으로 임해야 된다. 그런 의지와 역량을 모아내는 것이 원내대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출마가 다른 후보들보다 늦었던 것과 관련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돈 안드는 선거라는 문화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나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돈 안드는 내부 선거도 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분이다. 사건의 진위와 연루 여부는 (한국에) 들어와서도 얼마든지 소명할 수 있다. 송 전 대표가 들어오지 않게되면 오늘 윤 대통령의 말처럼 검찰독재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후퇴시킴에도 민주주의를 가짜로 포장하는데 명분을 주게된다. 송 전 대표는 이유를 불문하고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의 화합 방안에 대해선 "잘 싸우면 화합한다. 안 싸우니 갈등을 빚고 있다. 다름은 아주 작다. 같음은 너무너무 크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해 수십년간 싸워온 정당이다. 같음을 검찰 독재를 물리치는 전선에 함께 하면 갈등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국도 참여하는 건가. 국회 동의사안 아닌가. 자기 맘대로 말하면 대통령의 통치행위가 되는 것인가"라며 "싸워야 한다. 민생과 민주주의를 걸고 싸워야 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우리는 단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돈 봉투 연루 의혹을 받는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탈당 및 출당 조치 여부에 대해선 "단호한 정치개혁이 먼저다. 국민이 깜짝 놀랄만한 줄 세우는 당내 선거 정치 개혁을 선명하게 하면 그 질문을 해결된다"고 했다.
한편, 원내대표 후보 출마를 고심하던 이원욱 의원은 같은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민주당 위기 앞에서 원내대표 도전을 멈추겠습니다"고 메시지를 냈다. 그는 "민주당이 민심의 균형잡힌 길을 갈 수 있도록 말을 남길 사람이 필요하다. 결론은 저의 원내대표 도전보다는 '민주당의길'의 역할 강화와 소신있는 목소리가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이재명계인 이원욱 의원이 비이재명계 후보인 박광온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출마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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