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737 맥스(MAX) 기종의 생산과 인도를 일시 중단한 가운데 해당 기종을 주문한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기 인도 차질'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737 맥스의 부품을 제공하는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즈(스피릿)'가 만든 부품 문제를 겪고 있다. 스피릿은 항공기 뒤쪽 동체를 수직 꼬리날개와 연결해 보잉에 납품하는 업체다. 이번 사태는 스피릿이 담당한 연결 구조물을 제작 공정이 항공당국 규정에 어긋나서 일어났다.
현재 737 맥스8 기종을 주문한 국내 항공사들은 많은 상황이다. 자칫 코로나 엔데믹에 맞춰 항공기를 도입하는 시기가 늦춰질까 고민하는 기색도 보인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해 연말까지 737 맥스8 각 2대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도 "2015년 11월 보잉사와 보잉737-8 기종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며 "지난해 2월 1호기를 시작으로 총 5대의 보잉737?8 항공기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에게 항공사 제작사들의 기재 결함 문제나, 서플라이 체인 공급망 문제는 늘 '변수'다. 특히 리스가 아니라 '구매'를 진행하는 제주항공은 상황을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해당 계약을 2018년에 진행했고 지난해부터 계약에 따른 기재 도입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2022년부터 기재를 들여오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연유로 기재를 올해 하반기부터 들여오기로 한 것이다.
제주항공 측은 "기재를 '순증'하는 것도 아니고 반납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고, 올해 하반기부터 들여올 것"이라면서도 "40대의 기재 도입을 전부 완료하는 시점은 올해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기재 도입 전략은 경영전략의 한 부분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럼에도 제주항공 측은 "보잉 737 맥스 시뮬레이터를 확보한 국내 항공사는 우리와 대한항공 밖에 없다"면서 "기종변경 교육을 기준에 맞춰 빠르게 이행하고 숙련된 인력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운영에 차질 없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737 맥스는 국내외 할 것 없이 인기가 많은 기종이다. 항공기 설계상의 업데이트를 통해 저항력은 줄였다는 특징이 있고, 장거리 비행에도 최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737 맥스는 737-800의 후속 기종으로 알려졌으며, 2016년 개발 후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장점으로 내세운 항공기다. 737NG-800 기종보다 14%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고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늘어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료 효율성을 높이면 항공사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동시에 탄소중립까지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도 737 맥스 기재는 매력적이다"라고 언급했다. 항공기 운항 무게는 낮으면서, 최대 이륙 중량은 더 커 항공사들은 더 많은 수의 승객과 화물을 싣고 더 멀리 운항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는 의미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러한 항공기 공급사들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항공기 도입이 늦어지는 것은 항공사에 피해가 있을 수 있지만, 항공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늦더라도 도입하고 계약 이행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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