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정책과 고령화로 인해 퇴직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0년 후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800조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은 336조원으로 2021년 295조원보다 40조원가량 늘었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2032년에 86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이 각각 158.1%와 312.0% 증가한 222조원과 229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업계는 2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14개의 증권사들이 지난해 유치한 퇴직연금 적립액은 73조8467억원으로 전년 동기(63조991억원) 대비 17.03% 증가했다.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유예기간을 마치고 오는 7월 본격 시행되는 것도 증권사들의 발걸음을 빨라지게 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이같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증권사들은 연금센터 신설, 관련 서비스 도입, 시스템 개편 등으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서울(삼성타운연금센터)과 경기 수원(중부연금센터), 대구(영남연금센터) 등 총 3곳에 연금센터를 신설하고 연금 가입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직으로 평균 프라이빗뱅커(PB)경력 10년 이상의 연금 전문인력 40여명을 전면 배치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서류 작성이나 발송이 필요 없는 '삼성증권 3분 DC'를 구축해 특허 출원을 했으며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소득, 연령 등을 입력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이를 5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각 유형에 맞는 펀드와 자산 비중을 제시 해주는 '연금S톡'을 출시했다. 또 국내 최초로 IRP 내 관리수수료를 없앤 '다이렉트IRP'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한 데 이어 올 1월에 'DC 모바일 사전가입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 서비스는 미래에셋증권과 퇴직연금 DC 계약을 체결한 회사의 근로자가 미래에셋증권을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해 신규 계약, 가입자 이전 등 가입 절차를 진행할 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DC 가입을 신청하고 부담금 운용지시부터 디폴트옵션 지정까지 가능하다.
대신증권은 지난 11일 별도로 운영하던 '대신퇴직연금' 앱을 폐지한 후 자사 MTS인 '대신CYBOS' 앱 내 '퇴직연금' 메뉴를 신설해 연금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디폴트옵션 제도를 시행했다. 대신증권이 제공하는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면 따로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연금자산을 투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신증권은 퇴직연금 가입 상품 확대와 매매 절차도 개선, 퇴직연금 계좌에 장외채권과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추가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급성장 중인 퇴직연금 시장이 증권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