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을 키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개인형 퇴직연금(IRP) 원리금 비보장형 10년 장기 수익률 평균은 모두 1%대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0.33%에 그쳤고, 3년 수익률의 경우 우리은행(-0.33%)과 하나은행(-0.08%)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은행권은 최근 퇴직연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주문한 데 이어 퇴직연금의 특성이 초장기 상품이라는 점 때문이다. 소비자가 한 번 가입하면 장기간 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한 것.
은행권은 자산관리(WM)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의 올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3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감원 퇴직연금사업자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퇴직연금 운용 금액은 136조1987억원으로 전년 동기(115조6863억원)보다 17.7%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올 1분기 퇴직연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28조349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18.1% 증가했고, 국민은행은 17.4%,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4.9%, 14.2% 늘었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퇴직연금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먼저 하나은행은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형 IRP 가입자 중 연금을 개시하는 고객의 경우 퇴직연금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특히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전문 브랜드인 '하나 연금닥터'를 새롭게 선보이며 연금관리 전문성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출범했으며 이달 모바일 퇴직연금 전문 관리 서비스인 '신한은행 연금케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전문성 강화를 위해 여러 대면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자산관리컨설팅센터, KB골든라이프센터 운영을 통해 연금자산운용 관련 정보를 고객에게 상시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연금관리고객센터, 농협은행은 퇴직연금수익률관리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소비자가 한 번 가입하면 대체로 장기간 가져가는 특성이 있다"며 "퇴직연금 거래를 시작으로 고객이 해당 은행 거래가 늘어나는 경우도 다수 있어 은행권들이 자산관리 부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주력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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