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7000달러대로 하락
영국 CPI 발표 후 2만9000달러↓
EU 세계 처음으로 규제안 통과
글로벌 금리인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었다는 기대감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일주일새 10%넘게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유럽연합(EU) 의회가 가상자산 규제안을 통과시키면서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다.
23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약 2주 만에 2만7000달러로 하락했다. 지난 19일까지 글로벌 금리 인상기가 종료되고 있단 기대감에 최근 10개월 만에 3만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위기가 짙어지면서 암호화폐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된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 예상치(9.8%)를 웃돈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0.8%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0.5%)보다 높았다.
또한 미국의 노동시장이 아직도 식지 않았다는 지표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급여 신청건수가 24만5000건으로 그 전 주보다 5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47만2000개)과 2월(32만6000개)보다 줄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많다는 것이 미 노동부의 평가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리 인상이 계속될 거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 역시 악화됐다는 관측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다음달 2일~3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그 동안의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EU 의회 규제안 역시 하락 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U 의회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규제를 위한 포괄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은 가상자산 투자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가 가상자산 자산을 잃을 경우 가상자산 제공자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상자산 플랫폼은 투자자에게 플랫폼 운영과 관련된 위험을 알릴 의무가 있고, 새로운 코인 판매도 규제 대상이 된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투자자들의 대량 인출에 대비해 USDC 등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충분한 준비금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의 하루 거래액은 2억 유로(약 2900억원)로 제한된다. 유럽 규제당국(ESMA)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투자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거나 금융 안정성을 저해하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가상자산 산업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통과된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투자자들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50점을 기록하면서 지난주 69점 대비 19점 떨어졌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국내거래소 관계자는 "법안이 통과되고 나서 국내거래소 역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일시적인 하락으로 보고 있고, 저가매수 유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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