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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업사원에게 세계는 넓다

영업사원에게 세계는 넓다. 영업사원이 스스로 경계를 짓고 판매 영역을 한정해 버리면 자신의 가치를 한계지음과 같다.

 

오늘날에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를 꺼내보여 영국의 차관을 들여오고 울산 미포만 조선소 부지 사진만으로 유조선 계약을 따낸 일화는 세간에 회자된다. 나이키는 아디다스 농구화만 고집하던 신인 '마이클 조던'에게 혁신적인 디자인과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아직까지 기업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는 '에어 조던'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두 사례 이외에도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성공가도를 달린 사례는 무수히 많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말했다. 세달 후, 윤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량학살 있다면 인도적 지원만 고집하기 어렵다"면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전제가 있는 발언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러시아 정부는 "전쟁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고, 종전 후 우크라이나 전후복구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특정 국가를 겨냥한 발언이 기업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일은 앞으로는 지양돼야 한다.

 

러시아는 삼성전자, 현대차, 롯데 등 유수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들은 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는 한 번 철수하면 재진입이 어려운 시장 중 하나이고, 동유럽부터 중앙아시아 등 구소련 시장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연해주 등지엔 식량 안보를 위한 농업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한·중·러·일·몽골 사이에 송전망을 구축해 시베리아나 몽골 고비사막의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도 논의된 바 있다.

 

물론, 러시아군의 민간인 대량학살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대응도 중요하다. 다만, 그 방식이 전쟁의 장기화와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하는 쪽이 아니라 양측의 접점을 찾아 중재해 종전을 앞당기는 쪽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고 한국 정부가 이에 힘을 실어 기업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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