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당 대표로 선출된 전당대회에서 현역 의원 등에게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어서, 이후 사태 수습에 관심이 모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전날(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탈당하고 상임고문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력도 계보도 없는 저 송영길의 당선을 위해 자신의 돈과 시간, 정성을 쏟아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준 의원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이번 사태는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전적으로 제게 책임이 있다.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저를 도와준 사람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 한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줄 것을 부탁한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돈봉투 의혹의 본인이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송 전 대표는 "(당 대표) 후보 등록 이후 지난 2021년 4월18일부터 전국 순회 강연, TV 토론 등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였다.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이 있었다"며 "(의혹의 핵심인물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은 지난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투자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제 전당대회 때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23일 송 전 대표의 즉시귀국과 자진탈당 결정에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태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의 귀국 이후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당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서 송 전 대표의 탈당이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송 전 대표가 꼬리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송 전 대표의 귀국 후 검찰 수사를 받아도, 당 내부에선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자는 의견도 있어 당 지도부의 고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선 중진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것을 갈아엎겠다는 비상한 각오 속에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상관없이 신속하게 비상의총을 열어야 한다"며 "당면한 송 전 대표의 처리뿐 아니라 근본적인 혁신안을 담은 대책을 전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구조적 재발 방지책을 포함해 재창당에 준하는 혁신 작업을 진행할 혁신 기구 구성 등 폭넓은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 선거에 출마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당선이 된다면 현역 의원 연루자 대처를 위한 당내 조사 기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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