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국내 은행주들의 반등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내 은행들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대감도 재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605.6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개월 동안 KRX 은행지수는 15.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35% 상승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19.22%), 신한지주(-18.36%), 카카오뱅크(-17.63%), 우리금융지주(-8.11%), 기업은행(-2.97%), 등도 크게 하락했다.
은행주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금융당국의 규제, 낮은 주주환원률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연초부터는 미국발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국내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은행 파산 여파로 촉발된 금융시스템 불안이 국내 은행들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하면서 주가수익률이 나쁘지 않아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은행 파산 및 유럽 은행 유동성 리스크 상승,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 등 최근 금융 관련 우려 대비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 및 자본 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무엇보다 견조한 수익성 시현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돼 주가 상승을 다시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과거 경기침체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주가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던 주식은 이익의 안정성 및 지속성이 기대되는 업종이었다"며 은행주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또한 반등 모멘텀으로 1분기 실적 발표 시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등으로 주주 환원 기대감이 재부각될 경우를 꼽았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은 은행주 저평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은행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나온다"며 "연초 이후 은행주 주가가 큰폭 하락함에 따른 가격 매력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 하락 방향성과 향후 대손비용 증가 우려 등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결국 은행주 반등은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주주환원과 관련된 기대감이 되살아날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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