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배터리(이차전지) 핵심 광물 확보가 향후 배터리 사업 확장의 '키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각각 배터리 광물 규제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원료광물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5일 세미나허브 주최로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2023년 K-배터리 산업전망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2023년 글로벌 EV배터리 산업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장정훈 삼성증권 이사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21년 404기가와트시(Gwh)에서 2022년 642Gwh로 증가했다"며 "전체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2030년엔 4.2테라와트시(TWh)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예측했다.
장 이사는 광물 가격을 제어하려는 칠레 및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적어도 국익에 맞게 움직일 것"이라며 "생산량을 줄이면서 가격을 높이거나,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지는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유화라고 해도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휘두를 수는 없으며 단일 국가가 광물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도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과 소재 시장 전망 및 기술 트렌드'라는 발제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전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박 수석은 "전기차 시대에 소재와 연료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리튬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리튬은 다양한 배터리 형태가 존재함에도 이와 무관하게 핵심 연료로 쓰인다. 2022년 기준 글로벌 리튬 부존량은 2021년보다 10% 증가한 5만2136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 수석은 "리튬 부존량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며 매장량 역시 채굴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늘어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채굴해서 사용할 수 있는 리튬 매장량은 2022년 2만3832만톤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매년 새로운 자동차를 100%를 전기차로 판매한다고 가정해도 매장량 자체는 부족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염수와 광물에서 리튬을 추출·생산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찾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방식 모두 추출 기술이 고도화되어 있지 않고 생산 인허가가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박 수석은 리사이클 시장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리사이클링 시장은 매해 성장하고 있으며, ▲충분한 스크랩 확보 ▲추출 가능한 원료의 종류 확대 ▲금속 회수율 향상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에너지 사용량 감소 ▲배출 폐기물 감소 등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박 수석은 "리사이클 분야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리튬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아직 염수·광물에서 뽑은 광물보다 원가가 싸지는 않아 (폐배터리) 물량이 많아지고 자동화가 되면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배터리 원재료를 확보하는 동시에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조성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본부장은 '배터리 원료광물 확보전략'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그때(과거)와 지금은 다르다"며 포문을 열었다. 조 본부장은 이전에 산업 발전이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석탄, 철, 구리 등의 광물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중심의 광물이 필요하게 됐다고 전제했다. 그는 "자본이 있어도 살 곳이 없고, 개발된 기술도 없는 하면 될 것처럼 허상을 쫓아서는 안 된다"고 일갈하며 "산업통산자원부, 외교부, 기획재정부 등 범부처적으로 나서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국내자원 개발 ▲순환자원 공급망 구축 ▲해외자원개발 등을 꼽았다. 이어 "기술혁신을 통한 새로운 광물 자원을 탐지하고, ESG 기반의 광물 생산을 고민해 기술 기반의 자원개발과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이러한 기술 혁신을 위한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광물 자원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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