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역사는 독일 잉골슈타트 공장과 함께했다. 창립자 호르히가 처음 회사를 설립한 곳은 쾰른이지만, 1930년대 대공황으로 4개사를 합병한 '아우토 유니온'은 잉골슈타트를 거점으로 했고, 2차대전이 끝난 후 동독 지역에 있던 공장에서 장비와 인력을 몰래 챙겨 '야반도주'해 새로 시작한 곳도 바로 잉골슈타트다. 아우디 본사와 아우디 뮤지엄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도 같다.
아우디 잉골슈타트 공장은 전동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혁신을 단행했다. 기존 내연기관차는 물론 전기차 생산까지 할 수 있도록 공정에 자동화 비율을 대폭 높인 것. 현재 Q2를 비롯해 아우디 컴팩트카 내연기관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지만, 추후 Q6 e트론 등 완전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예정이다.
우선 차체를 만드는 보디샵과 도장하는 페인트샵은 90% 이상 자동화를 마무리했다. 아우디 차량은 프레임에 알루미늄을 비롯해 다양한 소재를 적용하는 탓에 자동화가 쉽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기술을 새로 적용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보디샵과 페인트샵을 지난 차체는 크레인으로 들려 라인을 지나기 시작한다. 필요에 따라 천장에 매달려 있다가, 내부 조립이 시작되면 컨베이어 벨트로 내려와 작업자 눈높이에 맞춘다. 하체 파워트레인 부분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적절하게 조립 후 바닥으로 숨었다가, 위아래가 합쳐지는 '결혼' 작업을 앞두고 올라와 완성차 모습을 갖춘다.
아직 볼트 체결을 비롯한 조립 공정은 로봇이 대체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적절한 부품 확인이나 체결 강도를 확인하는 등 사람이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로봇이 책임졌다. 다양한 모델을 혼류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량이 없는 이유다.
특히 부품 관리 체계는 철저하게 자동화했다. 로봇이 철저하게 분류한 부품 서랍을 적절한 공정에 배달하고, 작업자가 바코드를 찍어 최종 확인을 해야만 공정을 시작할 수 있게 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경고음과 함께 라인도 잠시 멈춘다.
조립을 끝낸 차량을 테스트 하는 것도 로봇 역할이 컸다. 이미징 로봇이 차체 주요 부위를 찍어 단차와 품질을 확인했다. 사람이 탑승해 확인을 하더라도, 철저하게 수치에 따라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공장 투어를 맡은 아우디 관계자는 웃으면서도 '적절한 부품을 적절한 때에 적절한 곳에'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만큼 실수 없는 차량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
나무 바닥으로 만든 작업 벨트도 인상적이었다. 오랫동안 서서 일해야하는 작업자들을 위한 배려라는 게 아우디 설명이다. 자동화속에서도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철학을 담은 셈이다.
/김재웅기자=잉골슈타트(독일)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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