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위기는 예상보다 깊었지만, 다시 돌아온 갤럭시S23 인기가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2분기 '재고 정점' 전망에도 뜻을 같이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63조7500조원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거뒀다고 27일 확정공시했다.
반도체 사업 부진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매출 13조7300억원에 영업손실이 4조5800억원으로 당초 시장에서 전망했던 3조원대를 크게 넘어섰다.
D램이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대폭 하락한 영향이 컸다. 모바일과 TV 등 전방 산업 부진으로 시스템온칩(SoC)과 센서, DDI 등 로직 뿐 아니라 파운드리까지도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낸드플래시가 스토리지 수요 약세 속 고용량 제품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래도 적자를 면할 수 있었던 데는 MX사업부 영향이 컸다. 갤럭시 S23시리즈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매출 31조8200억원에 영업이익 3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
특히 수익률을 두자릿수 이상으로 회복했다. 갤럭시S23도 플래그십인 울트라 중심으로 판매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함께 A시리즈 및 태블릿 역시 수익률을 개선한 영향이다.
VD와 가전사업 역시 TV 시장 침체 속에서도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 절감을 통해 매출 14조800억원에 영업이익 1900억원으로 다시 흑자를 찾았다. 생활가전도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 속 전분기 수준을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패널이 시장 위축으로 부진한 반면, 폴더블 모델 확대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며 선전했다. QD-OLED 본격화로 대형 패널 적자폭도 완화
했다. 매출 6조6100억원에 영업이익 78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데다가 스마트폰 출시 효과도 없어지면서 전사 적자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다만 반도체 부문에서는 '재고 정점'이 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반도체 업계와 함께 의미있는 감산을 단행한 상태, 고성능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
하반기부터는 반등에 무게를 실었다. DDR5 D램 보급이 빨라지면서 4월 들어 20% 수준으로 올라선 상태, 하반기부터 인텔의 새로운 서버용 CPU 공급이 본격화하고 서버 수요도 다시 늘어나면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황에 따라 생산 규모 조정도 지속한다. 원자재 공급난도 빠르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지속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당장 투자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당장 1분기 시설 투자만 10조7000억원, 평택 3기 캠퍼스를 마감하고 4기 인프라 투자, 미국 테일러 공장과 디스플레이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다. 메모리 감산도 레거시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초격차도 약속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 2025년 2나노 양산을 통해 기술 우위를 본격화하고 폴더블폰과 프리미엄 TV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선단공정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네트워크 부문 5G 핵심칩과 vRAN 기술 강화도 주요 전략으로 꼽았다.
고성능 제품 개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HBM2를 이미 공급한 경험이 있으며, HBM3 2.5D 제품군을 비롯해 수요가 크게 늘어난 스토리지 솔루션 등 고성능 서버를 겨냥한 다양한 차세대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엑시노스 시리즈도 상품성과 시장성 등을 고려해 갤럭시S 시리즈에 다시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최근 투자를 본격화한 삼성디스플레이 8.6세대 OLED 라인은 2~3년내에 양산을 본격화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개별 협상을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며, 여기에 동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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