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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국내 3조 3000억원 투자 계획에 국내 OTT 업계 '엇갈린 반응'

넷플릭스. /넷플릭스

넷플릭스 CEO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향후 4년간 K 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대해, OTT 업계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OTT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가입자 이탈 등 정체기에 놓인 상황에서 돈을 벌기 위해 아시아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윤 대통령이 나서지 않았어도 한국 콘텐츠는 가성비도 높아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냉담한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오징어 게임'에 제작비로 253억원을 들였지만, 9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의 경제적인 수익을 내면서 한국의 콘텐츠의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당 제작비를 따져보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기묘한 이야기', '더 크라운'이 약 142억원, 154억원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오징어 게임의 편당 제작비는 이들 콘텐츠의 20% 수준인 28억원에 불과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는 큰 인기를 얻으면서 투자 이상의 수익을 내기 때문에 제작 규모와 제작 편수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특히 넷플릭스가 4년 간 3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 규모가 그동안 넷플릭스가 한국 작품에 투자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말로, 그 전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넷플릭스의 이번 한국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발언은 한국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는 의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OTT들에게는 이번 넷플릭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넷플릭스의 투자 확대에 따라 국내 OTT 기업들도 추가적인 투자에 나서야 하는데, 이미 적자를 내며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OTT 업체들에게는 더 이상의 투자 확대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OTT 업체 1위인 티빙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전년도보다 56%나 늘어난 119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웨이브도 지난해 영업적자가 전년 대비 2배나 증가한 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을 따져봐도 국내 OTT 업체들의 점유율은 최대 10% 대에 그쳐 넷플릭스의 시장 장악력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의 38%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즌과 합병해 국내 업계 1위로 부상한 티빙은 18%, 웨이브는 14%, 쿠팡플레이는 11%이며, 왓챠의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왓챠는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두 가지 방법 다 녹록치가 않은 상황이다.

 

OTT 업계에서는 거대자본을 동원한 넷플릭스가 결국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가 될 수도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지금도 넷플릭스의 쏠림 현상이 심한 데, 향후 넷플릭스가 콘텐츠 시장을 좌우할 정도로 시장의존도가 더 심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는 망 사용료 법안에서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통신업계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넷플릭스의 투자 약속에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며, 극찬으로 환영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간 망 사용료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도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하면서도 ISP(인터넷제공업체)에게는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대다수의 OTT 업체들이 넷플릭스의 투자에 대해 강한 우려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넷플릭스의 투자 발표에 대해 환영한다"며 "자본에 시장에 들어와야 경쟁력이 높아진다.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 드라마 및 영화에 투자하게 되면 우리나라 안에서 창작하는 산업이 살아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국내 토종 OTT를 육성하기 위해 넷플릭스의 투자 발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며 "우리는 경쟁 상황에서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부 콘텐츠업체에서는 넷플릭스의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콘텐츠업체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투자는 국내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 자금줄이 될 수 있다"며 "190개 이상 국가로 서비스되는 넷플릭스를 통한 K콘텐츠, 한류문화 확산 등 효과도 뚜렷하다. 또 IP를 바탕으로 한 웹툰, 웹소설, 음악 등 연계된 콘텐츠 산업의 후방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사냥개들', '택배기사' 등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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