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지난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 3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ARPU(가입자당평균수익)가 높은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5G 상용화 초기 단계를 지나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 3029억원이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들 3사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14조 39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T는 10일, LGU+ 및 KT는 1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통 3사의 영업이익 개선에는 B2B 사업, IPTV, AI(인공지능) 등 신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상당한 매출을 거둔 점도 한 몫을 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전넌 2조 2772억원에 비해 3%가 증가한 4조 40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T의 영업이익은 전년 4324억원에 비해 6.8%가 늘어난 4619억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SKT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에 0.4포인트가 증가한 1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135억원으로 전년 3조4100억원보다 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836억원으로 전년 2612억원보다 8.6% 증가할 전망이다. 또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가 증가한 8.0%로 예상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라 유심칩 교체에 나서면서 유심칩 교환 비용 발생하는 점이 일회성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KT는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6266억원보다 11.2%가 줄어든 55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매출은 전년 6조 2777억원 대비 3.1%가 늘어난 6조 4734억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CEO 선정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지 1달이 지났는데, CEO 선정 난항으로 인한 CEO의 부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에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수익 746억원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역기저 효과' 때문으로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 같은 일회성 이벤트를 제외하면 1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는 현재 대표이사 대행체제로 운영되는 관계로 신사업 추진과 타 기업 투자는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사업 추진, 기업 투자는 중단됐지만 신사업을 진행하려면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데, 투자가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비용이 절감되는 측면이 있다"며 "신사업 추진과 기업에 대한 투자는 아직까지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는 지난해 9월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았는데 이로 인해 ARPU 하락 등 단기적 수익 감소가 예상됐지만, 5G 가입자 중 요금을 내리는 수요가 많지 않으면서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5G 가입자는 SK텔레콤 1393만2634명, KT가 874만2744명, LG유플러스가 625만9037명으로 총 2913만731명을 기록해 30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비통신 신사업에서 속속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T의 경우, 현재 비통신 사업 매출이 20%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2025년까지 4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AI, 플랫폼, IDC(인터넷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통신사의 비통신 사업 매출은 2027년까지 67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케이블TV를 인수 합병한 이후 IPTV를 중심으로 가입자 수신료가 증가했고, AI 고객센터인 AICC 사업 등 B2B 사업에서 수익이 나고 있으며, IDC·클라우드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거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통 3사의 향후 실적 전망이 신 사업 부분의 성장 속도에 달려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크고, 통신업에 비해 규제가 덜한 만큼 장기적으로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등 유무선 통신 사업만 가지고 이통사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통 3사 모두 비통신 분야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비통신 사업 성과가 향후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통 3사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UAM(도심항공교통) 시장으로 2025년 상용화를 앞두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 중"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에서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됐지만 아직 가격이 너무 높아 가격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정부와 정치권의 통신비 인하 요구가 본격화되는 것이 향후 통신사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또 KT는 경영 공백이 장기화됨에 따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또 알뜰폰 시장에서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정식 사업자로 인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통신업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장원 IBK투자증권은 "금융 알뜰폰은 파급력이 큰 데, 금융을 연계했을 때 모집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5G 증가세가 최근 둔화되고 있으며, 신규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들이 가입을 망설였던 측면도 있다. 또 케이블TV 인수 효과가 소멸되는 등 유선 사업도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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