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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속깊은 人터뷰]음유시인으로 돌아온 배기표 대표 "사랑을 노래하다"

온통 사랑 이야기다. '사랑쟁이' 배기표 리스크 매니지먼트 코리아(RMK) 대표(사진)가 삶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찬 10집의 싱글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4월 첫 싱글 앨범 'Thank you for my life (내 삶이여! 감사해요!)'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는, 1년여 만에 10개의 곡으로 완성이 됐다. 삶에 대한 감사함에서 시작된 노래는 아내와 아이들, 친구, 부모님을 거쳐 나 자신을 위한 세레나데로 끝이 난다.

 

공인회계사이도 한 배기표 대표는 지난 2019년에는 아들을 위해 쓴 동시가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시인이다. 동시집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사랑쟁이 아빠편지' '자유여행 편지' 등 총 8개의 저서를 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지난해 새롭게 기획한 프로젝트명은 'My Family & Life & Love (나의 가족 & 나의 삶 & 나의 사랑)'. 총 10개의 싱글 앨범은 모두 시인인 배 대표가 직접 작사했고, 뮤지컬 작곡가 김혜성씨가 가사에 맞게 곡을 썼다. 이제까지 7개 앨범이 나왔고, 나머지 3개도 이달 중 음원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1년여 만에 음유 시인으로 돌아온 배 대표를 다시 만났다. 그는 지난해 인생의 전반전을 막 끝내고 올해 새로운 후반전을 열고 있다고 했다.

 

배 대표는 "삶이라는 건 감사함 자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 마음을 그동안 내 곁을 지켜준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앨범들을 내게 된 계기는.

 

"지난해 유독 힘든 시기를 보내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기회도 있었다. 많은 것을 내려 놓으며 느낀 것은 '감사함'이었다. 삶은 한없이 부족한 나에게 넘치게 많은 것을 주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인생의 여러 고난과 어려움의 자락에서 나를 지켜낸 것은 귀한 가족,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비로소 삶을 온전히 신뢰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첫 시작인 1집 '내 삶이여! 감사해요!'는 이렇게 삶으로부터 받은 사랑의 숭고함에 깊은 고마움을 표현한 곡이다."

 

- 이후 곡들도 소개해 달라.

 

"2집 'Present (선물)'는 소울메이트인 아내를 만난 첫날의 설레임을 떠올리며 썼고, 스윙풍의 곡으로 담겼다. 3집 'Dear.Been (빈에게)'은 큰 아들 '경빈'에게 보내는 아빠의 세레나데다. 매일 아침을 초록빛 희망으로 시작하고 매일 저녁 따스한 감사로 마무리하길 바라는 기도를 담았다. 4집 '사랑쟁이 아빠와 아들'은 경빈이와 함께 부른 뜻깊은 듀엣송이다. 5집 '울엄마'는 언제나 나를 믿어주시는 엄마의 헌신과 사랑에 바치는 노래이며, 6집 '수성못에서'는 어릴 적, 아버지 자전거 뒷자리에 앉아 나눴던 추억을 담은 노래다. 7집 'Cheers(건배)'는 소중한 친구들에게 바치는 곡으로, 시원한 브라스 밴드의 연주를 통해 진한 우정을 표현했다. 8집 'Evergreen (에버그린)'은 하나뿐인 딸 '선빈'을 위한 곡이다. 어느 날 아침, 딸의 머리를 빗어주다 문득 딸의 결혼식을 떠올렸고,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할 마음을 상상하며 쓴 노래다. 9집 '구기동 연가'는 소중한 막내 아들 '규빈'을 위한 곡이다."

 

- 가족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경빈이와 함께 노래를 하고, 그 시간들을 담은 소중한 추억을 갖게 된 것 자체가 너무 큰 기쁨이었다. 어머니는 '울엄마'라는 곡을 듣고 감동을 받아 많이 우셨다고 한다. 아버지께 곡을 들려드리며 아버지가 나에게 주셨던 사랑이 나의 아이들에게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사랑이 세대를 넘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모두에게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 왜 가족이고, 삶인가.

 

"삶은 자신의 소명, 즉 태어난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지난해 그 이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나는 가족과 삶 그리고 친구들과 사랑을 하기 위해 태어났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 마음을 한사람 한사람에게 직접 전하고 싶었다."

 

배기표 대표가 낸 10개의 싱글 앨범들.

'My Family & Life & Love'는 배 대표가 개인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였지만, 수많은 프로 뮤지션들이 참여해 수준급 앨범을 만들어냈다. 배 대표가 직접 쓴 가사에 뮤지컬 감독 김혜성씨가 작곡을 했고 프로듀서 박세현씨가 편곡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라준이 가이드 보컬로 참여했고, 국악인 김정훈도 객원 멤버로 힘을 보탰다.

 

모든 노래는 배 대표가 직접 불렀다. 기교를 덜어낸 수수한 목소리가 수준급 음악과 묘하게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만든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삶이 준 기적의 선물'이라고 했다.

 

- 개인이 만든 프로젝트라고 하기엔 화려하다.

 

"최정상급 세션 멤버들이 참여해줬다. 오래 알고 지낸 친한 동생들이다. 나는 작은 바람을 얘기했을 뿐인데 모두들 적극적으로 나서줬다. 감히 노래를 부를 용기도 없었던 내가 그들의 열정을 만나 결국 이렇게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 잊지 못할 경험이었겠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중단되며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낼 때였다. 그들도 이 작업을 함께 하며 힘든 시기를 즐겁게 버텨내고, 이 프로젝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중물'이 됐다는 얘기를 한다. 고맙고 귀한 인연들이 씨줄날줄 엮여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만들었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경험을 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꼈다."

 

- 특히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

 

"최근 마지막 싱글 앨범 10집 'My Way (나의 길)'가 나왔다. 특별히 '본조비' 스타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곡이다. 록 음악이라니 스스로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인 만큼 하고 싶은건 다 해보자고 생각했다. 인생의 전반전을 마무리하며 그 길을 이끌어온 나 자신에게도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 10개 음반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가족 크리스마스 캐롤곡으로 만든 '메리메리 크리스마스'와 경빈이와 함께 작사하고 경빈이가 직접 부른 '꼬마마법사와 하얀사자라'도 정말 사랑하는 곡이다."

 

- 앞으로 음반은 어떻게 활용하나.

 

"모든 곡을 모아서 레코드판(LP)으로 제작하고 있다. LP 자켓 디자인도 직접 하려고 여러가지를 구상 중이다. LP가 나오면 소중한 인연들에 한분 한분 직접 선물하고 감사를 전할 계획이다."

 

가수로 활동하거나 콘서트를 열 계획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레를 치며 웃었다. 하지만 기적은 여기서 끝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의 노래를 듣다보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온 가족이 따뜻한 벽난로 앞에 모여 가족 콘서트를 여는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10개의 음반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빠, 엄마이고 아들이자 딸이며, 친구이잖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소중한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며, 자신의 일상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분들에게 이 곡에 담긴 사랑의 에너지가 전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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